시사1 장현순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영업정지 가능성을 공정거래위원회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배경훈 부총리는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쿠팡 청문회에서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관련 내용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전달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공정위가 판단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단 배경훈 부총리는 “현재로서는 민관합동조사 결과를 조속히 마무리해 발표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정지 논의 확대 여부에 대해선 “공정위와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며 “현장 조사에도 함께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가정보원의 민관합동조사단 참여를 과기부가 거부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라며 “국정원을 포함한 관계 기관과 협의 중으로, 조만간 답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시사1 김기봉 기자 | 달러당 원화값이 1480원에 근접하면서 환전 부담이 커지자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지난 6∼12일 미국 주식을 2억2828만 달러(약 3373억원) 순매수 결제했다. 이는 직전 주(10억786만 달러) 대비 77.35% 감소한 수치다. 환율 상승으로 미국 주식 매수를 위한 환전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투자 규모를 줄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1468.8원에서 1473.7원으로 하락했고, 지난 13일 야간 거래에서는 1477.0원까지 오르며 1480원에 근접했다.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자 외환 당국은 지난 14일 긴급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시사1 장현순 기자 |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건설 투자에 대해 “미국의 큰 승리”라며 환영했다. 러트닉 장관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고려아연이 테네시주에 대규모 핵심광물 제련·가공 시설을 건설하기로 한 데 대해 “국가 안보를 강화하고 외국 공급망 의존을 끝내는 변혁적인 계약”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연간 54만 톤 규모의 핵심광물을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것이 핵심으로, 갈륨·게르마늄·인듐·안티몬·구리·은·금·아연 등 방산, 반도체, 인공지능(AI) 산업에 필수적인 자원을 포함한다. 러트닉 장관은 “2026년부터 미국은 고려아연의 확대된 글로벌 생산에 우선 접근권을 확보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이사회를 통해 테네시주 클락스에 65만㎡ 규모의 ‘미국 제련소’ 건설을 의결했다. 총 투자액은 약 10조9500억원에 달하며,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법에 따라 최대 약 30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사1 박은미 기자 | 권력은 비판을 견디는 힘에서 완성된다. 그러나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비판에 대한 적개심’이었다. 자신에게 반대하는 정치인과 공직자, 심지어 법관까지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하는 인식은 민주주의의 작동 원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특검 수사로 드러난 정황은 충격적이다. 당시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향해 “빨갱이”라고 표현하며 비상계엄 필요성을 언급하고, 이에 반대 의견을 낸 국방부 장관을 전격 교체했다는 대목은 단순한 일탈로 치부하기 어렵다. 이는 군 통수권을 개인적 감정과 정치적 불만을 해소하는 수단으로 인식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계엄 인식이다. 계엄은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지, 정치적 반대자를 제거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그럼에도 윤 전 대통령은 반대 세력을 ‘국가의 적’으로 규정하고 군의 개입을 언급했다. 이는 민주주의 국가의 대통령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권력 인식과도 배치된다. 인사 역시 마찬가지다. 반대하면 배제되고, 충성하면 기용되는 구조는 행정부의 판단력을 약화시키고 제도의 자율성을 훼손한다. 국방부 장관 교체가 정책 실패나 역량 문제가 아니라 ‘계엄 반대’ 때문이었다면, 이는 명백히 권력의 사유화다. 윤석열 정부는 줄곧 ‘법치’를 강조해왔다. 그러나 법치는 권력자의 불편함을 제거하는 장치가 아니라, 권력자를 제약하는 시스템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판결을 내린 법관을 체포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사실로 굳어진다면, 이는 법치의 언어를 빌린 권위주의에 불과하다. 대통령은 국가 최고 권력자이지만 동시에 가장 큰 절제의 의무를 지닌 자리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문제는 실언이나 과격한 표현이 아니다. 비판을 적으로 간주하고, 제도를 장애물로 인식하며, 군과 공권력을 정치적 해결 수단으로 바라본 인식 그 자체다. 이번 특검 수사는 개인의 책임을 묻는 데서 끝나선 안 된다. 왜 이런 인식이 제어되지 못했는지, 권력 내부의 경고 시스템은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까지 돌아봐야 한다. 민주주의는 한 번 무너지면 회복에 더 큰 대가를 치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남긴 가장 큰 유산은 성과도, 실패도 아니다. 권력이 민주주의를 얼마나 쉽게 위협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라는 점이다. 그 교훈을 잊지 않는 것이 남은 이들의 책임이다.
시사1 장현순 기자 |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한 국회 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쿠팡이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핵심 경영진 3인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책임 회피라는 비판과 함께 청문회 실효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15일 유통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의장은 오는 17일 열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날(14일) 밝혔다. 청문회를 나흘 앞두고 불출석 의사를 공식 전달한 것이다. 쿠팡의 박대준·강한승 전 대표 역시 각각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쿠팡 측은 김범석 의장의 불출석 사유로 해외 일정 등을 들었고, 다른 경영진들은 업무 과중과 건강상 이유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회와 업계 안팎에서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책임 주체가 청문회를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사실 김범석 의장의 불출석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사 이사회 의장이라는 점과 해외 체류 일정, 법적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출석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단 김범석 의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Inc 최고관리책임자 겸 법무총괄이 최근 쿠팡 한국 법인의 임시 대표로 선임돼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어서, 경영 책임과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질의가 그에게 집중될 전망이다. 정치권의 반발도 거세다. 국회 과방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자신의 SNS에 “하나같이 무책임하고 인정할 수 없는 사유”라며 “과방위원장으로서 불출석을 불허하며, 과방위원들과 함께 합당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청문회에서 쿠팡 경영진의 불출석 논란이 계속될 경우, 개인정보 보호 책임과 기업 지배구조 전반을 둘러싼 공방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사1 특별취재팀(윤여진·장현순·박은미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과거 활발한 소셜미디어 활동으로 대중과 직접 소통하며 ‘소통 대장’으로 불렸지만, 회장 승진 이후 돌연 SNS 침묵 모드로 전환해 여러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은 수년간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상과 음식, 거침없는 소신 발언을 공개하며 팬층을 형성했다. ‘이념적 소비’와 관련한 발언,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를 겨냥한 도발적 언급 등은 언론과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들은 단순한 친밀감 형성을 넘어 오너 리스크로 작용, 정치적·사회적 논란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정용진 회장의 SNS는 팬과 안티팬이 공존하는 예측 불가능한 소통 창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3월 신세계그룹 총수로 승진한 정용진 회장은 SNS 활동을 급격히 줄였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올라오던 게시물은 현저히 감소했고, 논란 가능성이 있는 발언은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업계에선 이를 공식 직함에 따른 무게감 인식과 그룹 전체 경영 성과, 이미지 관리에 집중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분석하고 있다. 단 정용진 회장의 SNS 활동 중단은 양날의 검으로 평가된다. 오너 개인 발언으로 인한 논란 및 오너 리스크 감소, 그룹 경영 안정성 확보, 본업인 유통 경쟁력 강화 가능 등은 긍정적 용인이 분명하다. 그러나 팬덤과 젊은 소비층과의 직간접 소통 채널 상실,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 약화 등은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정용진 회장의 SNS 침묵은 ‘리스크 관리’와 ‘소통 채널 상실’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했다.
시사1 특별취재팀(윤여진·장현순·박은미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SSG 랜더스 구단주로서 보인 적극적인 현장 관여와 유통 계열사 연계 전략이 긍정적 성과를 창출하는 한편, 최근 불거진 일련의 논란은 구단 운영의 투명성과 오너 리스크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SSG 랜더스 인수 이후 정용진 회장은 팬들과의 직·간접 소통을 강화하며 ‘용진이형’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이러한 현장 참여형 리더십은 구단 운영과 신세계 계열사 간의 시너지 창출로 연결됐다. 이마트, 스타벅스 등 계열사와 연계한 통합 마케팅, ‘랜더스데이’ 등 팬 대상 이벤트는 높은 호응을 기록했으며, 선수 유니폼과 굿즈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 모델 개발에도 기여했다. 이로써 ‘스포츠와 유통의 결합’이라는 구단 전략은 일정 부분 현실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단 최근 구단 내부에서 발생한 논란은 정용진 회장의 현장 관여가 갖는 부작용을 드러냈다. 시즌 중 감독 교체 발표 과정에서 프런트와 현장 간 소통 부재가 확인됐고, 정용진 회장 측근의 개입이 있었다는 ‘비선 실세’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 일부 보직 인사의 과거 음주운전 이력까지 논란이 더해지며 구단의 윤리 기준과 인사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확대됐다. 이 같은 사태는 구단 운영 전반에 오너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작용하고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팬과 업계 관계자 사이에서는 열정적 팬 구단주의 이미지 외에 전문성과 공정성을 갖춘 운영 시스템에 대한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결국 SSG 랜더스는 정 회장의 높은 참여도가 구단 전략 달성에 동력이 될 수도, 반대로 구단 가치를 훼손하는 오너 리스크로 작용할 수도 있는 중대한 분기점에 서 있다. 유통 계열사와 연계한 시너지 성과는 분명 정용진 회장의 리더십 덕분이지만, 불투명한 인사와 윤리적 문제는 구단 신뢰도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SSG 랜더스가 지속 가능한 성장과 팬 신뢰 회복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선 ‘오너의 열정’과 ‘시스템 기반 전문 운영’ 간 균형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시사1 특별취재팀(윤여진·장현순·박은미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구상하고 추진해온 ‘신세계 유니버스’ 전략이 중대한 분기점에 서 있다.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통합 유통 생태계를 표방하며 수조 원을 투입한 이커머스 확장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전략의 타당성뿐 아니라 최고경영자의 판단과 리더십을 둘러싼 책임론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2021년 이베이코리아(현 G마켓) 인수를 통해 단숨에 이커머스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는 정용진 회장이 강조해온 ‘신세계 유니버스’ 구상의 핵심 축으로, 오프라인 유통 강점을 온라인으로 확장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대규모 인수 이후에도 이커머스 사업은 구조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SSG닷컴과 G마켓은 모두 적자를 이어가며 그룹 실적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류 효율화와 비용 절감 노력이 진행 중이지만, 시장 점유율 확대나 수익성 전환의 뚜렷한 성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에도, 차별화를 이루기에도 애매한 위치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속도와 방향도 점검 대상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쿠팡은 막대한 물류 투자를 바탕으로 배송 경쟁력을 극대화했고, 네이버는 플랫폼·콘텐츠·결제를 결합한 생태계 전략으로 커머스를 확장하고 있다. 반면 신세계 이커머스는 높은 물류 비용 구조를 안은 채 가격과 배송, 서비스 어느 쪽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보여주지 못하며 경쟁사 사이에서 전략적 정체 상태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정용진 회장의 의사결정 방식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공격적인 인수·확장을 통해 단기간에 판을 키우는 전략은 명확했지만, 이후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실행력과 세부 전략은 충분히 정교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에 비해 실패 가능성에 대한 대비와 출구 전략이 충분히 준비돼 있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신세계그룹이 알리바바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G마켓의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는 움직임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라기보다, 기존 전략의 한계를 외부 파트너십으로 돌파하려는 선택에 가깝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이커머스 경쟁력 회복이라는 본질적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새로운 확장에 나선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제 정 회장이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지적한다. 적자를 감수하며 추가 투자를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사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선택과 집중에 나설 것인지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망이라는 신세계의 강점을 실질적인 옴니채널 경쟁력으로 전환하지 못한다면, ‘신세계 유니버스’는 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 시장의 판이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서, 신세계가 다시 한번 방향을 바로잡을 수 있을지, 그리고 그 해법을 최고경영자가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할 수 있을지가 향후 그룹의 중장기 경쟁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시사1 특별취재팀(윤여진·장현순·박은미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취임 2년을 맞았지만, 강화된 ‘성과주의’ 인사 체계가 조직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평가가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사상 첫 연간 적자를 계기로 도입된 강력한 성과주의는 일부 성과를 냈으나 그룹 전반에 불안정성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정용진 회장은 취임 직후 “모든 인사와 보상은 성과에 기반해야 한다”며 수시 인사와 강력한 구조조정을 주문했다. 이에 맞춰 이마트는 2024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4배 이상 증가한 1593억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이러한 성과가 그룹 전체로 확대됐다고 보기엔 한계가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일부 자회사들은 여전히 구조조정 과제를 안고 있으며, 본업 경쟁력 강화에도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용진 회장의 수시 인사 제도는 잦은 계열사 대표 교체로 이어졌다. 신세계건설, SSG닷컴, G마켓 등 핵심 계열사의 수장이 연이어 교체되면서 그룹 내 긴장감이 극도로 높아졌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성과주의가 단기 실적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지속적인 불안감과 공포심은 조직 안정성을 해치고 장기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성과주의가 그룹 체질 개선의 핵심 동력인지, 아니면 단기 성과에 집착한 ‘위험한 전략’인지 여부는 향후 실적과 조직 운영 상황을 지켜봐야 명확해질 전망이다.
시사1 김기봉 기자 | 어도비가 포토샵·익스프레스·애크로뱃을 챗GPT에 통합하면서 디지털 창작 시장의 권력 지형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능 연동을 넘어, 오픈AI가 챗GPT를 ‘대화형 AI’에서 ‘범용 작업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분기점이자, 어도비가 AI 충격 속에서 스스로의 영향력을 재정의하려는 전략적 선택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번 통합은 8억명에 달하는 어도비 잠재 사용자들이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챗GPT 창에서 작업을 처리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부 핵심 기능이 제외됐다고는 하나, 자연어 지시만으로 포토샵의 주요 기능이 작동한다는 사실은 창작 도구의 문턱을 획기적으로 낮춘 변화다. 이는 전문 작업의 ‘AI 대중화’를 가속하고, 디지털 작업을 텍스트 기반 UI로 재편하려는 흐름에 불을 붙였다. 오픈AI는 이번 조치로 서드파티 생태계 확장을 한층 가속하게 됐다. 음악·부동산·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가 이미 챗GPT와 연동된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티브 기업인 어도비까지 합류하면서 챗GPT는 ‘앱 플랫폼의 실질적 관문’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앱을 쓰기 위해 챗GPT를 연다’는 습관을 사용자에게 자연스럽게 정착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오픈AI의 전략적 승리다. 어도비 역시 얻는 것이 적지 않다. 생성형 AI가 이미지·영상 작업의 룰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는 상황에서, 챗GPT의 방대한 사용자 기반을 활용해 자사 제품의 접근성과 신규 유입 경로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창작 도구 시장이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조류 속에서, 플랫폼 확장을 통한 생태계 유지 전략을 선택한 셈이다. 그러나 이번 변화가 가져올 시장 독점 우려도 외면할 수 없다. 특정 거대 AI 플랫폼에 주요 작업 흐름이 집중될 경우, 창작 도구의 다양성이 축소되고 기업간 종속 관계가 강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AI 플랫폼 종속이 심화될수록 데이터와 작업 방식이 한곳으로 쏠리게 되고, 이는 산업 전체의 혁신 경쟁을 왜곡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러한 흐름은 이미 시작됐다. 챗GPT와 같은 범용 AI 플랫폼과 창작 소프트웨어의 결합은 더 이상 예외적 실험이 아니라, 산업 구조 자체를 다시 짜는 움직임이다. 어도비의 합류는 그 신호탄을 울린 사건에 가깝다. 이제 남은 과제는 명확하다. 기술 발전의 속도를 좇되, 시장 지배력 집중에 따른 위험을 견제하면서 건강한 경쟁 구조를 유지하는 일이다. AI 플랫폼 중심의 생태계 확장이 창작의 자유와 접근성을 넓히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독점으로 귀결될 것인지 그 갈림길 위에 산업과 규제가 함께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