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갑 보궐선거 격전지 부상…국민의힘 지도부·親韓 충돌

시사1 박은미 기자 |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둘러싸고 국민의힘 전·현직 대표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선거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대표와 이를 견제하는 장동혁 대표 간 신경전이 본격화되며, 야권 분열 양상 속에 지역 민심의 향배에 관심이 집중된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최근 8박 10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진종오 의원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진 의원이 한 전 대표 지원을 위해 부산에 거처를 마련하고, 국민의힘의 북구갑 무공천을 주장한 것이 해당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 지도부 내부에서도 무소속 후보 지지 행위를 단속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방미 일정 논란 이후 흔들린 지도부 리더십을 다잡는 동시에 친한계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면 친한계는 장 대표 체제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최근 SNS를 통해 장 대표의 방미 행보 관련 “무엇을 하고 온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고, 한 전 대표 역시 “전통 보수 정당 대표가 왜 그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가”라며 외교 행보를 문제 삼았다. 진 의원 진상조사 지시에 대해서도 “민주당 편을 드는 행동”이라며 반발했다.

 

양측의 충돌은 북구갑 공천 문제를 둘러싸고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당내에서는 보수 표 분산을 막기 위해 무공천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지도부는 “공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사실상 선을 그었다.

 

이 경우 국민의힘 후보와 무소속 한 전 대표, 여기에 개혁신당 후보까지 가세할 경우 보수 진영 표가 분산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이 대부분 지역을 석권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 전 대표는 이미 부산 북구 만덕동에 전입신고를 마치고 지역 행보를 본격화하며 독자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당 지도부는 공천 방침을 유지한 채 내부 단속에 나서고 있어 양측 간 충돌은 선거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야권 내부 갈등이 봉합되지 않을 경우 부산 북갑 보궐선거는 단순한 지역 선거를 넘어 향후 정치 지형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