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윤여진 기자 | 이재명 정부 들어 혈맹인 미국과의 정책 엇박자 조짐이 외교·안보 현안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북한 핵시설 관련 발언과 중동 정세 대응을 둘러싸고 한미 간 미묘한 온도 차가 드러나는 모습이다.
18일 외교계에 따르면 미국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북한 핵시설 언급과 관련해 우리 정부에 발언 배경을 문의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장윤정 부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미 대사관 측 문의가 있어 설명했다”며 “국제 연구기관 보고서 등 공개 정보에 기초한 발언”이라고 밝혔다. 또 “구성과 관련해 타 기관으로부터 정보를 제공받은 바 없다”며 “미국도 설명을 이해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앞서 정 장관은 국회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를 인용해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로 영변·구성·강선 3곳을 지목했지만, IAEA는 구성 지역을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민감한 정보 공개에 대한 미국 측 문제 제기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정부는 항의 여부 등에 대해선 “알고 있는 바 없다”고 밝혔다.
중동 정세 대응에서도 결이 다른 움직임이 이어졌다. 정부는 최근 이란에 50만달러(약 7억4000만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외교계에 따르면 이번 지원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를 통해 이뤄지며, 유엔과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의 긴급 요청에 따른 것이다.
이는 지난달 레바논에 200만달러 규모 지원에 이어 두 번째 중동 인도적 지원이다. 외교부는 “피해 지역 인도적 상황 완화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핵 정보 공개를 둘러싼 미국의 문의와 중동 지역에 대한 독자적 인도적 지원 결정이 이어지면서, 새 정부의 대외 노선이 한미 간 조율보다 독자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