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태훈 시인새롭게 태어날 추억과 사랑을 위해 허파의 한 가운데 쯤 제단을 쌓았다. 막 솟아오르는 해 내 제단에 입히고 어깨에서 잠자던 새들 새들 새들 일제히 깨어나 비상을 한다. 둥둥둥둥 바다는 북을 친다. - 문효치, 시 ‘대왕암 일출’ 이번 칼럼에서는 문효치 시인이 쓴 ‘대왕암 일출’을 소개하고자 한다. 문효치 시인은 1943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국문과 및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등을 졸업한 문학전문가이기도 하다. 특히 문효치 시인은 신춘문예에 당선될 만큼 시 창작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주며 문학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의 이러한 문예 재능은 그를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직을 수행하게끔 만들기도 했다. 문효치 시인과 필자는 2012년에서 2013년간 문학신문사에서 사제의 연으로 함께 활동했다. 문효치 시인의 ‘대왕암 일출’을 소개하는 이유는 매일 같이 떠오르는 태양, 또는 해이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 우리가 모두 매일 새롭게 태양을 바라보며 꿈을 키워나갔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더욱이 오는 15일은 정월대보름이다. 이날에 뜨는 달은 그해에 제일 크게 뜨는 달로 알려졌다. 따라서 즐거운 마음으로 아침을 맞이하고 임인년에 펼치고픈 희망을 보름달에
▲우태훈 시인주말이면 그 골방에 모여들던 고 씨, 장 씨, 이매 씨, 국 씨 일월 소나무에 단정학 내려앉듯 이월 매화 가지에 꾀꼬리 앉듯 모여들어 판 벌이고 인생 한 판 겨루더니 낙장 불입이 철칙인 양 한발 앞서 두 발 먼저 사라졌어 나는 이제 혼자야 홍싸리 껍데기야 난초 향이 진동한들 목단꽃이 화사한들 향기도 사라져 정적만 감돌아 코로나 역병 피하여 저승에 딴 방 차렸나 봐 고도 가고 판도 가고 짜장도 갔어 휘영청 맑은 달 속으로 가고 말았어 주말도 골방도 아닌 단풍나무 아래 나는 홀로 서서 뒤돌아보지만 고라니인지 노루인지 허공에 정적만 감돌아 가을 하늘 새털구름 사이로 보고픈 얼굴 그려본다 - 태동철, 시 ‘또, 갔어’ 이번 칼럼에서는 태동철 시인의 ‘또, 갔어’를 소개 하고자 한다. 태동철 시인과 필자는 좋은문학 동인지 출신으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좋은문학 작가회에서 함께 활동했다. 그는 평범한 일상에서 시의 소재를 취하고 하나의 문장으로 만드는 능력이 꽤나 돋보였던 문인이었다. 이번에 소개된 ‘또, 갔어’ 작품 역시 일상생활 속 즐겨하는 화투놀이를 소재로 취한 것이기도 하다. 더욱이 이 시를 들여다보면, ‘주말이면 골방에 모여 화투놀이를 하던
▲우태훈 시인예전에는 아버지가 일하시었는데 요즘에는 내가 일하고 있다. 그때는 참 이해가 안 가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이해가 가는 일이다. 해야 할 일이 명절보다 먼저인 것을 깨닫기까지는 한참의 세월이 흐른 후였다. -우태훈, 시 ‘명절날 일하는 사람들’ 이번 칼럼에서는 우리 민족 고유명절인 설과 관련된 본인의 작품인 ‘명절날 일하는 사람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작품은 필자가 지난 2012년 12월15일 발간한 <겨울바다>에 수록된 시다. 설날은 한해의 첫 날을 기리는 명절로, 보통 온 가족이 모여 시간을 보내는 게 관례다. 하지만 설날에도 쉬지 못하고 일하는 노동자들과 특수직 노동자들이 존재한다. 따라서 이번 시는 명절을 제대로 보낼 수 없는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소개하게 됐다. CJ대한통운 택배 노조의 파업이 약 한달간 지속되는 가운데 명절을 앞둔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이다. 지난 25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CJ대한통운 노동조합 소속 광주·전남 택배기사들은 작년 말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지속 중이다. 이들은 택배노조 인정을 비롯해 노동자들의 인권 상향을 촉구했다. 이들뿐 아니라, 우리사회 곳곳에서는 명절에도 묵묵히 구슬땀 흘
▲우태훈 시인아코디언을 가슴에 끌어안고 현란한 손놀림에 취한다. 자유자재로 음률에 머물면 나도 모르게 빠져든다. 쌀 10kg 만큼의 무게, 가슴에 안고 어루만지면 밥알이 입 안에 머물 듯 달콤함에 녹아내린다. 작은 체구가 무게에 눌려 어쩔 줄 모르던 순간도 잠시 악기는 나의 분신처럼 또 하나의 취미가 되었다. 황혼이 머무는 그날까지 아코디언은 내 곁에 머물며 새 친구가 될 것이다. 슬플 때나 즐거울 때나 가슴에 안겨 떨어지지 않는. - 문점수, 시 ‘새 친구’ 이번 칼럼에서는 문점수 시인의 ‘새 친구’라는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문점수 시인과 필자는 격월간 잡지인 ‘좋은문학’을 통해 등단한 문우이기도 하다. 또 문 시인과 함께 좋은문학에서 2007년부터 2009년간 함께 시 작품으로 호흡했다. 이번 칼럼에서 소개한 ‘새 친구’는 그가 올해 1월 월간문학에서 발간된 635호 잡지에 올라온 작품이다. 문점수 시인의 작품인 새 친구는 사람이 아닌 아코디언을 의인화한 작품으로, 사람은 무엇인가 새로움에 도전하고 성취하는 기쁨을 맛보면서 살아가는 존재임을 문학적으로 표현했다. 문 시인은 아코디언과 함께 하는 생활을 황혼이 머무는 그날까지 한다고 했다. 그가 아코디언
▲우태훈 시인강물은 위에서 아래로만 흘렀다 세상이 뒤집히기 전에는 어디선가 뒤집히기 시작한 세상 가끔 땅을 짚고 물구나무서기를 한다 강물은 거꾸로 하늘로 쏟아져 내리고 뒤얽힌 철로의 서울역 기차 거꾸로 매달려 제 행선지를 향해 질주한다 분당신도시 한복판 보기 드문 검둥이 한 마리 뒤집한 땅에 달라붙어 걷고 있다 멀리 작은 섬 해당화, 붉은 이슬마저 하늘로 떨어질세라 매달리고 갈매기도 하얀 배를 걷어올리고 날기 시작한다 어디선가 세상은 뒤집히기 시작했고 이미 뒤집혀 미친 세상은 온통 땅을 짚고 물구나무서기를 한다 - 임길도, 시 ‘물구나무서기’ 이번 칼럼에서는 2001년 문예사조 신인상을 수상하며 시인에 등단한 임길도 시인의 시 ‘물구나무서기’다. 임 시인과 필자는 문학신문사 시창작반에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함께 활동했다. 1960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난 그는 학창시절 화가가 되는 게 꿈이었다고 한다. 그래선지 임 시인의 작품 전반에는 문장으로부터 회화적인 이미지 색채가 느껴진다. 물구나무서기 작품은 2001년 11월17일 영천신문에 연재된 시로도 정평이 났다. 누구나 살면서 물구나무서기 한 두 번 안해본 사람은 없을 터다. 거꾸로 본 세상은 뒤집혀
▲우태훈 시인사랑한다 말하기도 아까운 사람을 위해 따로 준비된 말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보고 싶어도 선뜻 보고 싶다 말할 수 없는 사람을 위해 오래 전에 준비되었던 가슴 속 언어들을 불러내어 이젠 배냇저고리 짓듯 말을 지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손 잡으면 내 살 같은 사람 얼굴 마주보면 내 사람이다 싶은 사람을 위해 누구에게도 쓰지 않은 말 가시도 돋지 않은 겨울 언 땅에 숨어 있다면 억만 광년의 빛을 뿜어 캐오고 싶습니다 사랑한다 말하기도 아까운 사람을 위해 따로 준비할 수 있는 말 꼭 한 마디면 됩니다 - 강재현, 시 ‘말’ 이번 칼럼에서는 강재현 시인의 시인 ‘말’을 소개하고자 한다. 강원도 화천 출생으로 1999년 강원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강재현 시인의 이 작품은 그의 두 번째 시집인 ‘사람은 그리워하기 위해 잠이 든다’에 등장한다. 필자는 강 시인과 함께 2008년부터 2010년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시 동인 카페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 강 시인의 시를 살펴보면, 순수한 장면이 눈에 선하게 떠오른다. 강 시인의 시 전편에 흐르는 감정은 서정적인 면이 면면히 흐르기도 한다. 특히 이번 칼럼에서 소개한 ‘말’을 읽다보면 강 시인의 마음을 조
▲우태훈 시인재야의 종소리와 함께 임인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종소리를 들은 사람이나 듣지 못한 사람이나 누구에게나 공평한 새해 아침을 선사합니다 모든 사람은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느라 분주합니다 각각의 사람들은 소망하는 것 또한 다 다릅니다 임인년을 밝히는 태양이 힘차게 떠오릅니다 태양은 같은 태양인데 어제 본 태양은 분명히 아닙니다 사람들 또한 어제 본 사람들인데 어제 보았던 사람들이 분명히 아닙니다 모든 사람의 희망이 이루어지는 임인년 새해에는 숲 속의 맹수인 호랑이가 높은 산에서 포효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 우태훈, 시 ‘임인년 새해 아침을 맞으며’ 이번 칼럼은 임인년 새해를 맞이해 필자가 <시사1>에 투고하는 자작품 ‘임인년 새해 아침을 맞으며’다. 이 작품을 쓰게 된 이유는 원론적으로 ‘임인년 새해’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연장선상으로는 임인년 새해에는 우리 국민들 모두 꿈꾸는 희망 및 소망 등을 이뤘으면 하는 마음을 글로 담았다. 임인년 새해에는 국가의 운명을 결정할 굵직한 선거도 존재한다. 바로 ‘제20대 대통령 선거’다. 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도 열린다. 보건분야에서는 ‘먹는 코로나 약품’이 등장하며 새로운 코로나
도쿄관광한국사무소, 새롭게 변화하는 도쿄 타워의 모습 전해▲RED° 도쿄 타워(TOKYO TOWER)의 모습. (출처 = 도쿄관광한국사무소)(시사1 = 장현순 기자) 도쿄관광한국사무소는 27일 “도쿄를 상징하는 빨간색의 전파탑인 도쿄 타워가 일본 최대 규모 e스포츠 파크를 2022년 새롭게 오픈한다”고 밝혔다. 2022년 4월 도쿄 타워의 FOOT TOWN 상업 플로어 1층과 3~5층에 약 5600m²에 이르는 부지 면적을 활용한 일본 최대 규모의 e스포츠 파크 RED° TOKYO TOWER가 오픈할 예정이다. 최신 게임 타이틀을 플레이할 수 있는 체험 에어리어를 비롯해, 대회나 음악 라이브, 패션쇼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는 아레나, 스튜디오와 매장 등 다양한 시설로 테마파크나 게임센터가 아닌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탄생할 것이란 기대감이 가득하다. 5층의 메인 아레나 RED° TOKYO TOWER SKY STADIUM은 일본 굴지의 기업과 크리에이터가 기획했다. 4면의 대형 LED 패널과 실시간으로 3D·CG 영상을 합성할 수 있는 XR 영상 시스템 ‘Vizrt’를 갖춰 다양한 리얼 이벤트와 XR 영상 송출을 진행하는 일본
▲우태훈 시인당신을 만나 행복합니다 가슴 속에 남아 있는 흔적들은 아직도 살아 있음에 나는 행복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내 가슴에 새겨 놓았고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고통과 인내심을 알려준 그런 당신이 내 가슴 속에 있기에 나는 행복합니다. 내 삶 속에 스며든 늘 한결같은 당신을 오늘 만나러 가는 길 너무 행복합니다. -김종임, 시 ‘당신을 만나 행복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김종임 시인의 ‘당신을 만나 행복합니다’를 소개하고자 한다. 김종임 시인과 필자는 2008년부터 2019년간 계간지인 시와 수상문학 문확회에서 함께 활동했다. 이 작품은 그의 시집인 ‘눈 오는 꽃밭에 앉아’에 출전한 시로, 연민의 정을 넘어서 체념의 단계로 성숙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정화됐음으로 평가를 받는다. 김 시인은 만남과 이별을 통해 삶의 질서와 우주적 본성을 체득한 것으로도 보인다. 동시에 자아인식과 성찰을 통한 갈등과 고뇌가 정화되고,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분위기를 해당 작품을 통해 선사했다. 긍정적인 힘은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임을 살포시 암시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을 소개하는 또 다른 이유는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서 들려온 한 가지 희소식과도 연관이 깊다. 코로나
▲장유리 교수네덜란드의 후기 인상주의 화가로서 비극적일 정도로 짧은 생애였음에도 불구하고 서양 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는 빈센트 반 고흐. 그는 자신의 왼쪽 귓볼을 스스로 자른 날이 1888년 12월 23일 오늘이다. 900여 점의 작품들과 1100여 점의 습작들은 모두 그가 정신질환을 앓고 자살을 감행하기 전 10년 동안에 그려졌다고 하니 놀랄만한 집중력이다. 생존기간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으나 사후에 그림이 전시된 이후 그의 명성은 급속도로 올라갔다. 그의 작품으로는 감자먹는 사람들, 별이 빛나는 밤에, 자화상, 아를르의 포룸 광장의 카페 테라스, 해바라기 등이 있는데 '닥터 가셰의 초상'은 겨우 58달러에 팔렸던 것이 1990년에는 무려 8,250만 달러에 낙찰되어,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중의 하나가 되기도 했다. 정신질환이 있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평범한 것은 포장된 도로와 같다. 걷기엔 편하지만 꽃은 자라지 않는다"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오늘 하루쯤은 걷기엔 불편할지라도 꽃이 자랄 수 있는 흙길을 걸으며 삶의 생기를 호흡하는 가슴 따뜻한 12월의 오늘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