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태훈 시인사랑한다 말하기도 아까운 사람을 위해 따로 준비된 말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보고 싶어도 선뜻 보고 싶다 말할 수 없는 사람을 위해 오래 전에 준비되었던 가슴 속 언어들을 불러내어 이젠 배냇저고리 짓듯 말을 지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손 잡으면 내 살 같은 사람 얼굴 마주보면 내 사람이다 싶은 사람을 위해 누구에게도 쓰지 않은 말 가시도 돋지 않은 겨울 언 땅에 숨어 있다면 억만 광년의 빛을 뿜어 캐오고 싶습니다 사랑한다 말하기도 아까운 사람을 위해 따로 준비할 수 있는 말 꼭 한 마디면 됩니다 - 강재현, 시 ‘말’ 이번 칼럼에서는 강재현 시인의 시인 ‘말’을 소개하고자 한다. 강원도 화천 출생으로 1999년 강원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강재현 시인의 이 작품은 그의 두 번째 시집인 ‘사람은 그리워하기 위해 잠이 든다’에 등장한다. 필자는 강 시인과 함께 2008년부터 2010년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시 동인 카페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 강 시인의 시를 살펴보면, 순수한 장면이 눈에 선하게 떠오른다. 강 시인의 시 전편에 흐르는 감정은 서정적인 면이 면면히 흐르기도 한다. 특히 이번 칼럼에서 소개한 ‘말’을 읽다보면 강 시인의 마음을 조
▲우태훈 시인재야의 종소리와 함께 임인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종소리를 들은 사람이나 듣지 못한 사람이나 누구에게나 공평한 새해 아침을 선사합니다 모든 사람은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느라 분주합니다 각각의 사람들은 소망하는 것 또한 다 다릅니다 임인년을 밝히는 태양이 힘차게 떠오릅니다 태양은 같은 태양인데 어제 본 태양은 분명히 아닙니다 사람들 또한 어제 본 사람들인데 어제 보았던 사람들이 분명히 아닙니다 모든 사람의 희망이 이루어지는 임인년 새해에는 숲 속의 맹수인 호랑이가 높은 산에서 포효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 우태훈, 시 ‘임인년 새해 아침을 맞으며’ 이번 칼럼은 임인년 새해를 맞이해 필자가 <시사1>에 투고하는 자작품 ‘임인년 새해 아침을 맞으며’다. 이 작품을 쓰게 된 이유는 원론적으로 ‘임인년 새해’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연장선상으로는 임인년 새해에는 우리 국민들 모두 꿈꾸는 희망 및 소망 등을 이뤘으면 하는 마음을 글로 담았다. 임인년 새해에는 국가의 운명을 결정할 굵직한 선거도 존재한다. 바로 ‘제20대 대통령 선거’다. 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도 열린다. 보건분야에서는 ‘먹는 코로나 약품’이 등장하며 새로운 코로나
▲우태훈 시인당신을 만나 행복합니다 가슴 속에 남아 있는 흔적들은 아직도 살아 있음에 나는 행복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내 가슴에 새겨 놓았고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고통과 인내심을 알려준 그런 당신이 내 가슴 속에 있기에 나는 행복합니다. 내 삶 속에 스며든 늘 한결같은 당신을 오늘 만나러 가는 길 너무 행복합니다. -김종임, 시 ‘당신을 만나 행복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김종임 시인의 ‘당신을 만나 행복합니다’를 소개하고자 한다. 김종임 시인과 필자는 2008년부터 2019년간 계간지인 시와 수상문학 문확회에서 함께 활동했다. 이 작품은 그의 시집인 ‘눈 오는 꽃밭에 앉아’에 출전한 시로, 연민의 정을 넘어서 체념의 단계로 성숙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정화됐음으로 평가를 받는다. 김 시인은 만남과 이별을 통해 삶의 질서와 우주적 본성을 체득한 것으로도 보인다. 동시에 자아인식과 성찰을 통한 갈등과 고뇌가 정화되고,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분위기를 해당 작품을 통해 선사했다. 긍정적인 힘은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임을 살포시 암시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을 소개하는 또 다른 이유는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서 들려온 한 가지 희소식과도 연관이 깊다. 코로나
▲우태훈 시인긴 가람을 끼고 휘돌아가는 시골길에 서 있는 옛 선비들의 행렬이 참 기이하다 여유란 무엇인가 옷차림으로 말하고 있는 품위와 기품 은은한 양반 기와집 석가래에서 풍기는 솔 향내가 느긋한 여유로 가슴에 잠긴다 산 능선의 부드러움을 닮은 선비의 도포 대련 멋스럽고 옛스런 모습에서 옛 고도를 읽는다 읽을수록 수련의 폭을 넓히고 더해가는 수련원의 하루 -우재정, 시 ‘선비문화 수련원에서’ 이번 칼럼에서는 우재정 시인의 ‘선비문화 수련원에서’를 소개하고자 한다. 우재정 시인과 필자는 2007년부터 2010년간 한국시낭송가협회 및 백양문학회에서 함께 호흡했다. ‘선비문화 수련원에서’라는 시는 우 시인의 ‘바람에게도 길은 있더라’에 속한 시로써 경북 영주에 위치한 수련원에서 느낀 감정을 시로 탄생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우 시인은 ‘그리움의 여백’이라는 처녀시집을 시작해 ‘하늘바라기’, ‘아버지의 뜰’, ‘동행’ 등 적지 않은 시집을 냈다. 그의 시 특징은 변용의 레토릭에 의해 대상이 형상화되거나 재구성되는 등 새로움을 중시하는 매력이 문장 곳곳에 녹아있다. 시에서 말한 바와 같이 옛스런 모습에서 옛 고도를 읽고, 수련의 폭을 넓히는 선비적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
▲우태훈 시인행여 오시려나 옷깃을 여밉니다. 꼭 다문 입술 흘러내리는 미소. 젖은 가슴 포근히 내리는 꽃잎. 불꺼진 장지문 떠나지 못하는 여인의 넋. -이성숙, 시 ‘목련’ 이번 칼럼에서는 이성숙 시인의 시집 ‘무대 위에 올려진 소품’에 수록된 ‘목련’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교육학 박사’ 출신의 이성숙 시인은 필자와는 지난 2007년부터 2009년 백양문학회에서 함께 시 작품으로 활동했다. 이성숙 시인은 자연적이고 인간적인 휴머니즘적 시들로 서정시를 즐겨 쓴 시인으로 유명했다. 이는 그의 시집 속 목련을 비롯해, 동백, 찔레꽃, 억새, 은행나무 등의 작품이 방증한다. 이성숙 시인의 시 목련은 시인의 이름처럼 꽤나 성숙한 작품이다. 자연의 매개체를 통해 인간의 내면을 서정적으로 잘 풀어쓴 게 감지되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소개하는 또 다른 이유는 최근 불거진 국제 및 연예 이슈와 연관이 깊다. 가수로 이름을 알렸던 ‘솔비’ 권지안씨는 서양화가로 활동하며 2021 바르셀로나 국제예술상에서 대상격인 ‘베스트 글로벌 아티스트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이러한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시상식 관련 권위성에 의문을 표했고, 권지안씨를 향한 예술성에 의구심
▲우태훈 시인푸른 잔디에 이슬은 빛나고 리듬타고 노래하는 바람, 바람. 풀속의 작은 꽃잎에도 사랑 전하는 맑은 햇살 사이좋게 풀 뜯는 야크들의 언덕 그곳에 핀 민들레들. 돌산이 부끄러운 듯 산 가리는 구름 그림자 그곳에 있었다 낯설지 않게 꿈을 꾸듯 내 고향은. -정선영, 시 ‘꿈을 꾸듯-몽골 테를지에서’ 이번 칼럼에서는 정선영 시인의 시집 ‘내 안의 길’에 담긴 ‘꿈을 꾸듯’이란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정 시인과 필자는 지난 2007년부터 2009년 한국시낭송가협회 및 백양문학회에서 함께 활동했다. 꿈을 꾸듯이란 시의 제목에 ‘몽골 테를지에서’라는 부제를 달은 점을 비춰볼 때, 그의 작품은 몽골 여행 때 느낀 점을 문학으로 풀어낸 것으로 보인다. 시인들은 종종 세계 곳곳을 다니며 기행시를 쓴다. 정 시인의 이번 작품은 공개되자 몽골의 자연경치를 글로써, 깨끗한 문학적 표현을 가미해 작성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이 작품을 소개하는 또 다른 이유는 최근 국제사회의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한 미중갈등과도 연관이 깊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인도태평양 전략에 박차를 가하는 미국이 ‘전략적 경쟁국’인 중국과 러시아와의 행보를 놓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
▲우태훈 시인잔고를 조금씩 줄이면서 석류알처럼 눈뜨고 싶구나. 그동안 흐드러지게 꽃 피우거나 나비 벌들 떼지어 윙윙 몰려와 제풀에 뚝뚝 떨어져 묻히는 꿀 단지 하나 그득히 빚은 일도 없으나 잎사귀들 한두 잎씩 떨어뜨리고 곁가지 곁넝쿨도 조금씩 쳐내고 몰아치는 성난 돌개바람이나 괴어서 소용돌이치는 물줄기도 돌려서 겨우내 개울둑에 알몸으로 홀로서서 이브처럼 눈뜨고 싶구나. - 문덕수, 시 ‘조금씩 줄이면서’ 이번 칼럼에서는 ‘청태’ 문덕수 시인이 쓴 ‘조금씩 줄이면서’를 소개하고자 한다. 1928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난 문 시인은 1955년 10월 현대문학에 시 ‘침묵’을 공개하면서 시인의 길을 걷게 됐다. 이후 1956년 ‘바람 속에서’ 등이 추천 완료돼 문단에 등단했다. 그는 주로 주지시를 썼다. 그의 시는 무의식 속 순수한 이미지를 새롭고 참신한 감정으로 표현한다는 평가를 문학계로부터 이끌어냈다. 실제 ‘조금씩 줄이면서’는 그의 순수 심리주의 경향이 뛰어나며, 자아의 성찰, 내면세계의 추구하는 바가 잘 형상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작품을 소개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이웃국가인 일본에서 우리나라의 드라마 열풍이 불고 있는 점이다. 일본 넷
▲우태훈 시인성군(星君)은 인천항의 관문이다. 연안부두 앞바다에 투포환을 던진다 바다에 떨어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바닷물은 동심원을 그리고 퍼져간다 야구공을 던진다 이번에는 좀 더 멀리 날아갔다 소리도 작고, 동심원 그리는 것도 약하다 임오군란의 결과로 제물포조약이 체결되었으니 서기 1882년의 일이다 개화파의 고공 드라이브만 계속 되었더라도 역사는 바뀌었을 것이다 한 세대가 지난 서기 1911년 검여 류희강 선생께서 탄강하셨으니 시당을 예비하신 듯하다 40여년이 지나 인천상륙작전이 있었다 다시 8년이 지나 바다가 보이는 경산인 문학산과 천제를 지내는 마니산의 정기를 받아 성군 우태훈이 태어난 것이다 성군은 인천국제공항의 관문이다. 성군이 태어난 43년 후 ‘인천신공항은 개항됩니다’ 그때 지은 자축시를 보면 진시 인천국제공항 첫 개항하다 하늘에서는 축하의 눈발이 날린다 푸릇한 나뭇가지에도 눈이 내린다 봄에 함박눈을 보니 신기하다 봄기운 완연한 겨울날씨다 우(禹)임금이 신화같은 실존인물이듯이 오늘의 함박눈은 신화같은 현실이다 하늘에서도 인천신공항 개항을 축하해 주는 것이다 성군은 인천국제공항의 관문이다. - 우태훈, 시 ‘내 고향 인천광역시’ 이번 칼럼은 필자의
▲우태훈 시인사랑의 등불 켜고 꿈으로 깊어지는 영혼의 화음 흐르는 시냇물처럼 마음은 언제나 은하수를 닮아 환상의 끝에서 하늘을 가른다 봄햇살 꿈꾸는 합창소리는 새벽 이슬에 맺히는 향기 가득한 그리움 별의 따스함 들을 수 있는 그대 가슴 속에 천년을 안고 해뜨는 소망 기원하면서 사랑의 불 밝히리라 - 김문중, 시 ‘사랑의 등불’ 이번 칼럼에서는 한국시낭송가협회 및 백양문학회 회장을 역임한 김문중 시인의 시 ‘사랑의 등불’이다. 필자와 김 시인은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간 한국시낭송가협회 및 백양문학회에서 함께 호흡했다. 김 시인은 시 낭송을 바탕으로 한 서정적 감정을 아낌없이 시 창작에 쏟는 것으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그가 쓴 ‘사랑의 등불’ 역시 서정적인 분위기를 마음껏 풍기는 시로, 그의 시집 ‘시의 왕국’에 출전한 작품 중 거작으로 문학계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김 시인의 작품 ‘사랑의 등불’을 소개하는 또 다른 이유는 다가올 2022년 새해와도 연관이 깊다. 다가올 새해에는 ‘위드코로나’가 지금보다 더 급진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해보고,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등 굵직한 선거 등에서 국민을 위한 지도자들이 선출되길 희망해본다.
▲우태훈 시인하늘이 좋다 새들이 나다니는 파란 하늘이면 파란 꿈이 방울방울 떠올라 좋고 먹빛 구름 드리운 하늘이면 시원하게 부서져 내릴 투명한 변신이 좋다. 하늘이 좋다 흰 구름이 떠가는 하늘이면 이 마음 구름 따라 유유히 흘러 좋고 내게 아무도 없는 하늘이면 나를 펼쳐 뒤돌아볼 수 있어 좋다. 하늘이 좋다 그리움으로 가득 찬 하늘이면 그리운 얼굴 하늘만큼 떠올라 좋고 서러움에 가슴시린 하늘이면 하늘만이 내 마음 알아주니 더더욱 좋다. - 조덕혜, 시 ‘하늘이 좋다’ 이번 칼럼에서는 월향 조덕혜 시인의 시집 ‘비밀한 고독’에 실린 ‘하늘이 좋다’를 소개하고자 한다. 월향 조 시인과 필자는 지난 2008년에서 2010년간 인터넷 커뮤니티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에서 인연을 맺고 함께 시 활동을 진행한 바다. 월향 조 시인은 그리움을 주제로 한 서정적인 시를 주로 작성했다. 그리움은 사랑과 고통을 동반하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래선지 조 시인은 사랑의 열정과 진실의 탐구로 일관된 시를 쓰면서 ‘사랑과 진실의 완성된 모습’을 이번 작품 ‘하늘이 좋다’로 표현했다. 이번 칼럼을 소개한 또 다른 이유로는 이웃나라 일본에서 ‘하늘을 나는 오토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