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때로 박수를 받는 일보다 욕을 먹는 일을 해야 한다. 모두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하는 사람보다, 누군가는 불편해할 말을 꺼내고 조직 내부의 과열을 식히며 다음 단계로 방향을 돌리는 사람이 필요할 때가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의 최근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김민석 대표는 7일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해 “그런 문제를 처리하지 못한다면 그만두는 것이 낫다”고 직격했다. 대법관 후보 재제청 문제를 둘러싼 논란에서 대법원장을 정면으로 겨냥한 강한 발언이다. 업무추진비 사용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조 대법원장을 비판하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김민석의 최근 발언에서 더 눈에 띄는 것은 야당을 향한 공격의 수위가 아니다. 오히려 같은 진영을 향해 브레이크를 밟았다는 점이다. 그는 검찰개혁을 둘러싼 당내 강경한 목소리를 향해 “과한 요구나 주장으로 전체 개혁의 진영·대열·전선·대통령의 리더십 자체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면 그 부분은 이제 당에서 조금 제어할 때도 됐다”고 말했다. 검찰개혁의 요구를 대부분 채웠고 더 나아간 부분도 있는 만큼 이제는 민생개혁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 이런 말은 결코 편한 말이 아니다. 개혁
시사1 신정호 객원기자 | 국방부가 최근 논란이 불거진 예술·체육 분야 병역특례 제도와 관련해 “예술·체육요원을 포함한 보충역 제도의 감축·폐지를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반영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의 병역특례 관련 발언과 행동이 논란을 키운 가운데, 병역자원 감소와 형평성 문제까지 맞물리면서 제도 개편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예술·체육 분야 병역특례와 관련해 “병역의무자 간 형평성과 공정성, 병역자원 감소 상황, 국민적 공감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예술·체육요원을 포함하는 보충역 감축·폐지를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반영해서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의 직접적인 계기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발언과 행동이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3일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하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우승 직후 양민혁 선수는 병역 혜택을 두고 “군 면제 하나만을 보고 경기를 했던 것 같다”는 취지로 발언했고 주장 이기혁 선수도 “군대 안 간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다
시사1 신정호 객원기자 | 국민의힘이 8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발언을 언급한 것을 계기로 정 장관을 강하게 비판하며 탄핵까지 거론했다. 김여정 부장은 이날 담화에서 정동영 장관이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건을 “아직 공격으로 특정할 수 없다”고 발언한 데 대해 “우리 공화국의 고의적 공격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고백했다”고 밝혔다. 이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SNS에서 “정동영이 어느 쪽을 돕고 있는지 이것만 봐도 명확하다”고, 나경원 의원도 “정동영 장관은 이쯤 되면 탄핵돼야 한다”고 각각 비판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 역시 “이재명 정부가 북한의 지뢰공격을 ‘불의의 사고’라고 표현해 북한의 사실 왜곡에 빌미를 제공했다”고 질타했다. 나아가 국민의힘은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의 방미 거부 및 국정원의 한미일 사이버위협 대응 협의체 참여 배제 의혹 등에도 우려를 표했다. 이어 외교·안보 라인의 전면 교체를 촉구했다. 한편 국정원은 이종석 원장의 방미 불발설에 대해 “국가안보와 국익수호 및 재외국민 보호 등 대응활동에 집중하느라 전혀 해외 방문을
캐나다 시인이자 고전학자 앤 카슨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고전 전통과 유희적인 대화를 나누며 현대 문학에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 낸 대담하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선정 이유로 꼽았다. 카슨 문학의 출발점은 고전이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문학을 연구한 그는 사포의 시와 그리스 비극, 고대 철학의 문장을 오늘날의 사랑과 상실, 욕망과 고독 속으로 끌어들였다. ‘빨강의 자서전’에서는 그리스 신화 속 인물을 현대의 상처받은 소년으로 되살렸고, ‘남편의 아름다움’에서는 결혼의 붕괴를 독특한 시 형식으로 풀어냈다. 앤 카슨의 문학이 특별한 것은 단순히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데 있지 않다. 시와 소설, 에세이와 번역, 희곡의 경계를 허물며 기존 장르의 틀 자체에 질문을 던졌다. 오래된 이야기를 그대로 되풀이하지 않고 오늘의 언어와 감각으로 다시 읽어 새로운 문학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번 수상은 고전의 가치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새로운 문학이 반드시 새로운 소재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오래된 텍스트라도 어떻게 읽고 무엇을 질문하느냐에 따라 현재형의 작품이 될 수 있다. 연구와 창작을 함께 이어온 카슨의 이력은 지식이 예술의 상상
시사1 윤여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과 관련해 “연내 신청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농축산업계의 피해 우려와 농촌 민심 등을 고려해 가입 추진을 일단 보류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공개했다. CPTPP는 일본·호주·캐나다·싱가포르·멕시코 등 12개국이 참여하는 다자무역협정이다. 문재인 정부가 2021년 가입 의사를 공식화한 뒤 관련 절차가 지연돼 왔지만, 현 정부 출범 후 지난해 8월 대외경제장관회의를 계기로 가입 준비에 속도가 붙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9일에도 농축수산업계의 반발과 관련해 “수출시장 확대를 위해 FTA가 불가피하다”며 가입 추진 의사를 밝혔지만 최근 해당 입장을 선회했다. 앞서 그는 지난 6일 국무회의에서 “CPTPP의 전략적 가치와 농수산업계의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며 “결론을 정해놓고 서두르지 말고 원점에서 다시 대화하라”고 지시했다. 해당 발언 후 이틀 만에 연내 가입 신청 보류가 결정된 셈이다. 단 이재명 대통령은 CPTPP가 글로벌 통상 국가를 지향하는 한국이 중요하게 검토해야 할 선
시사1 김기봉 기자 |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도입 경위와 정책 책임을 둘러싼 공방이 8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어졌다. 야당은 청와대 개입 의혹을 집중 추궁했고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투자자 손실에 사과하면서도 청와대 지시에 따른 상품 도입은 아니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억원 위원장은 이날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 요구로 자리에서 일어나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진심으로 송구하고 사과드린다”며 사과했다. 나아가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은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월 금융위 회의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도입을 건의했지만 회원사 가운데 이를 요청한 곳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같은달 청와대 비공개 회의에서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 주도로 상품 출시가 사실상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억원 위원장은 “청와대 지시에 따른 결정은 아니다”라며 “예전부터 해외에서는 되는데 국내에서는 왜 막고 있느냐는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 왔다. 시행령 개정 권한도 금융위에 있다”고 해명했다. 출시 일정이 당겨진 과정도 쟁점이 됐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당초 하반기로 예정됐던 상품 도입 시점이 이후 2분기로 변경됐다
시사1 윤여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녹색 대전환을 첨단산업 경쟁력 확보와 국가 성장의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형 녹색 대전환(K-GX) 전략 국민 보고회’에서 “녹색 대전환은 우리 첨단 산업의 초격차를 유지하고 3대 메가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한 필수적인 전제”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R&D 역량으로 핵심 녹색 기술을 먼저 확보해서 미래 녹색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녹색 전환이 불가피하다”며 “녹색 전환을 선제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기후 위기로부터 국민의 삶과 터전을 지키는 확실한 미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현장에서 K-GX 전략에 대해 “정부가 계획을 세우고 기업이 따라가는 방식이 아니라, 처음부터 민간이 함께 설계한 전략”이라며 “정부의 대규모 투자와 지원책, 인프라 및 규제 개선을 패키지로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지능 전환(AX)과 녹색 전환(GX)을 국가의 ‘쌍둥이 전략’으로 규정하며 두 전환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보고회에서는 K-GX에 대한 대규모 투
시사1 박은미 기자 | 문재인 정부 시절 국토교통부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한 민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동향과 자산 등을 수집했다는 의혹이 국정감사장에서 제기됐다. 단 여당은 “해당 문건의 출처와 신빙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맞섰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7일 국토부 국정감사에서 2019년 11월 작성된 ‘부동산 전문가 현황’ 문건을 공개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은혜 의원에 따르면 문건에는 민간인 19명의 이름이 적시돼 있으며 유튜버와 기업인, 언론인 출신 등이 포함됐다. 문건에는 이들이 정부 정책을 어떻게 비판했는지와 발언 장소·내용 등이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그는 문건의 출처를 추적한 결과 “당시 국토부 주택정책과가 한국감정원에 작성을 지시해 보고받은 문건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들이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이들의 발언을 수집했으며 개별 보유자산까지 조사해 보고서에 담았다”고 덧붙였다. 핵심 쟁점은 해당 문건이 단순한 시장 동향 파악 자료인지,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불법적인 사찰 자료인지 여부다. 김은혜 의원은 “이들이
시사1 장현순 기자 | 경북 영주에 본사를 둔 식물 생명공학 기업 비트로시스가 카자흐스탄 정부와 손잡고 현지 식량 자급률 제고를 위한 대규모 씨감자 생산 프로젝트에 나선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로시스는 지난 3일 카자흐스탄 카이나르에서 카자흐스탄 농업부 산하 국립과학교육센터(NASEC)의 핵심 기관인 카자흐스탄 과채류 재배 연구소(KazRIFVG)와 씨감자 공동 생산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비트로시스는 조직배양 기술을 활용한 무병주 소괴경 대량 생산과 노지 증식 핵심 기술을 카자흐스탄 현지에 전수한다. 시설과 연구 장비 보완을 거쳐 본격적인 프로젝트는 2027년부터 시작된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프로젝트 초기 투자 자금으로 1000만달러를 책정했다. 8420㎡ 규모 조직배양 시설과 5000㎡ 온실, 958헥타르 규모 감자 생산 전용 부지 등 현물 800만달러와 현금 200만달러로 구성된다. 카자흐스탄의 현재 감자 생산량은 전체 수요의 약 30% 수준으로, 생산량 감소가 이어지면서 해외 수입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현지 정부는 산업 규모의 씨감자 무균묘 대량 생산 기술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트로시스와 협력에 나섰다. 비트로시스는
시사1 장현순 기자 | KT클라우드는 7일 “인천 청라 지역에 구축되는 50메가와트(㎿)급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청라 AI 데이터센터는 지하 2층~지상 11층 규모로 조성되며, 올해 4분기 착공해 2030년 1분기 준공을 목표로 한다. KT클라우드는 설계·구축·운영(DBO) 파트너로 참여해 데이터센터 설계 컨설팅과 주요 설비 공사(MEP), 안정성 및 운영 검증(커미셔닝), 향후 운영 등 구축·운영 전반을 담당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공동 시공사로 건축·토목·설비·조경·통신 공사와 MEP 시공을 맡는다. 청라 AI 데이터센터는 수도권 서부에 위치해 서울 주요 업무권역에서 1시간 내 이동이 가능하다. KT클라우드는 향후 가산·목동 등 수도권 주요 데이터센터와 연계해 고객의 확장 수요에 대응하고 거점 간 네트워크 연속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AI 인프라와 클라우드 수요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데이터홀 구조도 적용된다. 고밀도 GPU 서버 운영을 위한 D2C 액체냉각 기반 ‘AI 존’과 범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클라우드 존’을 분리해 구성한다. KT클라우드는 청라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2031년까지 1기가와트(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