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평택을 ‘치킨게임’…울산·경남 단일화까지 얽힌 셈법

시사1 윤여진 기자 |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범여권이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평택을 한 곳의 공천 문제가 울산·경남 광역단체장 선거 단일화와 직결되면서 범여권 전체의 선거 전략이 복잡하게 얽히는 양상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중앙당 차원의 개입을 최소화한 ‘지역 자율 단일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당 대 당 협상으로 전국 판이 커질 경우 자칫 ‘주고받기식 거래’로 비칠 수 있다는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선거가 임박할수록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해 진보 성향 군소 정당 후보들이 자연스럽게 후보 단일화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도 깔려 있다. 특히 ‘내란 세력 심판론’이 선거 구도를 주도하는 상황에서 군소 정당이 완주를 강행해 진영 전체가 패배할 경우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반면 진보당은 울산과 경남에서의 지지율을 앞세워 보다 적극적인 당 대 당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진보당은 ‘민주개혁진보 5당’ 선거연대를 제안하며 민주당을 압박하는 중이다.

 

특히 울산에서는 김상욱 민주당 후보와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김종훈 진보당 후보가 10% 후반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진보당 핵심 관계자는 “울산의 경우 우리 후보가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금 우리 당이 불리한 국면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경남 역시 범여권 단일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김경수 민주당 후보를 중심으로 한 단일화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최근 “민주당 약간 우세 정도이며 부·울·경 가운데 가장 집중해야 할 지역”이라고 언급했다.

 

진보당의 핵심 전략은 울산과 경남에서 단일화에 협조하는 대신 경기 평택을 보궐선거에서 자당 김재연 후보를 범여권 단일 후보로 밀어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평택을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판이 흔들렸다.

 

당초 조국혁신당은 선거 연대에 열려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현재는 조 대표 당선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 20일 “자연스럽게 유권자들이 판을 정리해 갈 것”이라며 “다자구도로 가더라도 제가 이길 것으로 본다”고 말해 인위적인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실제 조 대표의 평택을 출마 선언 당일인 지난 14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이 비공개 회동을 가졌지만 뚜렷한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표의 출마 강행 이후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사이에서도 감정의 골이 깊어졌고, 선거 연대 관련 논의 역시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울산에서는 후보 간 비공식 대화가 시작됐지만 최종 타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후보 등록, 공식 선거운동 시작, 투표용지 인쇄가 각각 협상의 시한이 될 것”이라며 “투표용지가 인쇄되기 전까지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