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장현순 기자 | 반도체와 자동차, 철강, 물류 등 국내 핵심 산업 전반에서 노사 갈등이 확산되며 산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노조가 성과급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 가능성을 높이자, 단순한 기업 차원을 넘어 국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스템 리스크’로 번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단 백브리핑에서 삼성전자 노조의 성과급 논란과 관련해 “현재 발생한 이익을 회사 내부 구성원들끼리만 나눠도 되는 이슈인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역대급 실적이 기업 내부만의 성과가 아니라 협력업체와 투자자, 국민연금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연결돼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김 장관은 특히 과거 인텔과 일본 반도체 기업 사례를 언급하며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지켜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파업보다는 성숙한 협의를 통해 결론을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협력사는 국내외 1700개 이상, 현대자동차 협력사는 8500개 이상에 달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공급 안정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는 만큼, 반도체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한 번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점도 부담이다.
완성차 업계 역시 파업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다. 현대차는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과정에서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 과거 장기 파업 당시 약 2조50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지난해에도 부분 파업으로 사흘간 약 4000억원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철강과 물류 분야는 후방 산업인 만큼 파급 효과가 더욱 크다. 포스코는 2023년 노조 파업 위기 당시 하루 수백억원 규모의 손실이 예상됐다. 철강은 제조업 전반의 기초 소재인 만큼 생산 차질이 연쇄적으로 다른 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여기에 화물연대 등 물류 파업까지 겹칠 경우 원자재 공급부터 제품 출하까지 전 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실제 과거 화물연대 파업 당시 수출 지연과 생산 중단이 이어지며 산업계 전반이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자동차·철강·물류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한 축의 문제가 다른 산업으로 빠르게 번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생산 차질은 전자제품 공급 감소로, 철강 생산 지연은 완성차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에 따라 개별 기업의 노사 갈등이 아니라 국가 산업 경쟁력을 흔드는 경제 전반의 위험 요소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