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하충수 기자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이 최근 5년간 축적된 안전성 조사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잔류농약 부적합을 사전에 예측하고, 농가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예방형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기존 농약 안전관리는 출하 전 조사에서 부적합이 확인된 이후 행정처분으로 이어지는 사후 대응 중심이었다. 이 때문에 농가는 출하 직전에야 결과를 통보받아 출하 연기나 폐기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반복해서 떠안아야 했다. 경기지원은 이러한 사후 대응에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2021~2025년 수도권 33개 시·군의 잔류농약 검사자료 1만 9,378건을 재분석했다. 부적합에 1.0, 고위험 적합에 0.7의 가중치를 부여한 예측모델을 구축해 시·군별 상위 3개 고위험 시기와 반복 위험 작물·성분, 점검 우선순위를 도출했다. 분석 결과 시금치·쑥갓·상추·배추·무·대파 등 엽채류와 근채류에서 터부포스, 포레이트, 카보퓨란 등 토양살충제 계열 성분이 특정 월에 반복 검출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또한, 경기지원은 예측 결과를 보고서로 남기지 않고 현장으로 옮겼다. 고위험 시기 최소 1~2개월 전에 농가에 맞춤형 문자를 발송하고, 고령 농업인까지 고려한 시·군별 맞춤형
말에는 저마다의 역사가 담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본래의 뜻이 사라지거나 왜곡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OTT 플랫폼 드라마 〈참교육〉을 보며 든 생각이 그렇다. ‘참교육’이라는 단어는 1980~90년대 입시 위주 주입식 교육에 맞서 인간다운 교육을 되찾자는 외침에서 나온 말이었다. 군사정권의 잔재가 짙게 남아 체벌과 강압적인 통제가 온당한 교칙처럼 군림하던 시절이었다. 그 서슬 퍼런 분위기 속에서 몇몇 스승들은 "학생을 통제의 대상이 아닌 존엄한 인간으로 바라보자, 제대로 된 교육을 해보자"며 깃발을 들었다. 그것이 참교육의 시작이었다. 이 신념을 지키기 위해 교단에서 쫓겨나고 밥줄이 끊기는 불이익을 감수한 이들이 부지기수였다. 그 모진 세월을 견뎌낸 스승들의 피땀 위에, 비로소 지금 우리 아이들이 누리는 민주적이고 인권 친화적인 교육 환경이 세워졌다. 그러나 오늘날 미디어와 대중이 소비하는 ‘참교육’의 맥락은 전혀 딴판이다. 드라마는 학교폭력 가해자나 부패한 권력자를 시원하게 두들겨 패고 응징하는 서사를 선보이며 "유쾌, 상쾌, 통쾌한 참교육이 시작된다"고 홍보한다. 이제 이 단어는 교육에 대한 철학적 고민이 아니라, 그저
지난 6월 11일, 정부세종청사 5동 기획예산처 중회의실. 오후 2시가 조금 지난 시각, 나는 적극행정 우수공무원 1차 평가 모니터링단의 한 사람으로 그 자리에 함께 했다. 18명의 사무관이 차례로 입장해 각자의 과제를 발표했다. 5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에 걸친 정책의 여정을 압축해 담아내야 하는 자리였다. 탄소시장을 새로 설계한 이야기,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용불안을 실질적으로 보상하는 수당 체계를 만든 이야기, 10개 부처를 하나로 묶어 7,540억 원 규모의 AI 사업을 흔들림 없이 끌고 나간 이야기. 어느 하나 가벼운 것이 없었다. 숫자와 성과 뒤에는 협의하고, 설득하고, 부딪히고, 다시 일어선 사람의 땀과 노력이 켜켜이 쌓여 있었다. 발표가 중반을 넘어설 무렵이었다. 단정한 차림의 발표자들 사이로, 달랑 티셔츠 한 장만 걸친 사무관한 명이 발표석에 앉았다. 좌중의 시선이 일제히 쏠렸다. 의아함과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주시하고 있는데, 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먼저 양해를 구했다. 최근 현안으로 연일 야근을 하느라 이틀째 집에 들어가지 못했고 전날은 밤을 꼬박 새우고 곧장 발표장에 나오느라 옷을 제대로 갖춰 입지 못했다는 것이다.
시사1 하충수 기자 | 기획예산처(처장 직무대행)가 이달 11일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 5동 중회의실에서 '2026년 상반기 적극행정 우수공무원 선발 1차 평가'를 실시했다. 21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시 평가는 기획예산처 규제개혁법무담당관실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총 18명의 정책담당 사무관이 각자의 적극행정 성과를 5분씩 직접 발표했다. 평가단은 국민체감도·적극성·창의성·적정성·난이도·확산가능성 등 6개 기준에 따라 채점했으며, 인사혁신처가 위촉한 적극행정 모니터링단 10명이 외부 평가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날 발표된 18개 과제는 기획예산처의 핵심 업무 전반을 망라했다. 기존 배출권거래제의 한계를 극복해 민간의 자발적 탄소 감축 참여를 유도하는 '한국형 자발적 탄소시장 신규 조성', 1년 미만 단기 기간제 노동자의 고용불안을 실질 보상하는 '공정수당 도입', 10개 부처에 걸쳐 7,540억 원 규모의 AI 응용제품 상용화 사업을 총괄 조정한 'AX-Sprint 컨트롤타워 역할' 등이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도 중동전쟁발 유가급등에 따른 국민부담을 고려한 고유가 피해지원금 편성, 시스템 다이어트를 통한 공공 AI서비스 신속 도입, 재정사업 자율평가 운영
오늘도 어딘가의 산업현장에서 누군가의 남편이, 아내가, 아버지가, 어머니가, 아들이, 딸들이 일터로 나섰다가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4년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잠정 결과에 따르면, 한 해 동안 553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해 589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루 평균 1.6명이 일터에서 죽어가고 있는 셈이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276명으로 전체의 46.9%를 차지했고, 제조업이 175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사고 유형으로는 '떨어짐'이 227명으로 가장 많았다. 어제 29일 고용노동부 발표에서도 지난 2025년 1∼9월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가 457명이라고 한다. 이 중 ‘떨어짐’으로 인한 사망자는 199명(43.5%)으로 역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사망 사고 10건 중 4건이 추락 사고인 것이다. 4분기(10∼12월)까지 포함하면 추락 사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최근 3년간 제조업 사망사고의 주요 원인은 떨어짐, 맞음, 끼임, 부딪힘, 깔림 순이었으며, 전체 사망사고의 80% 이상이 이 다섯 가지 유형에 집중되어 있다. 충격적인 것은 바로 이 대목이다. 예측 가능한 사고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
우리나라 자살자 수는 2011년 인구 10만 명당 31.7명이라는 역대 최악의 정점을 지나 서서히 감소하는 듯했으나, 여전히 OECD 압도적 1위라는 오명을 벗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게다가 2024년에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심각한 위기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자살자 수는 인구수와 비교해야 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로 나타낸다. 최근 10년간 자살자 수를 살펴보면 2017년 24.3명으로 최저점을 찍고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코로나 이후 2022년 25.2명으로 잠깐 감소했다가 2024년에는 29.1명으로 늘었다. 단순히 연간 자살자 수만 보더라도 최근 5년간 2021년 13,352명, 2022년 12,906명, 2023년 13,978명, 2024년 14,872명, 2025년 13,774명이다. 이 중에서도 남성들의 자살률이 눈에 띈다. 실제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성별 격차도 가장 큰 편인데 지난 10년간 줄곧 남성 자살률이 여성 자살률에 비해 2~3배로 높았다. 특히 노년 남성 자살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24년에는 남성이 41.8명으로 여성 자살률 16.6명 보다 무려 2.5배를 넘어섰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 사회는 지난 20여 년 사이 조용하지만 근본적인 변화를 겪어 왔다. 국제결혼 증가와 외국인 노동자 확대는 사회의 인구 구조를 바꾸었고, 이제 대한민국은 더 이상 단일문화 사회라고 말하기 어려운 단계에 이르렀다.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15년간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꾸준히 증가하였다.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2020~2021년 잠깐 줄어드는가 싶더니 다시 증가하여 2025년 말 현재 약 278만 명을 넘어섰다. 대학 내 외국인 유학생 수도 21만 명을 육박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사회 전반을 넘어 국가방위의 핵심조직인 군대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실제 본인이 강의차 군 부대를 방문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현장에서 다문화장병을 만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물론 거기에는 간부도 포함된다. 2010년 「병역법」 개정 이후 다문화가정 출신 청년들의 현역 입대가 본격화되었다. 국방부 추산에 따르면, 우리 군에는 2025년 현재 약 4400여 명의 다문화가정 장병이 군 복무를 수행하고 있고 2030년엔 약 1만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제 우리 군은 더 이상 ‘단일 민족 군대’라는 정체성을 설명하기 어려운 조직 구성을 이루고 있다.
시사1 하충수 기자 | 경찰청(청장 직무대행 유재성)은 지난 13일 충남 아산 소재 경찰인재개발원 정종수홀에서 시·도청 인권담당자를 비롯한 경찰 내·외부 인권강사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인권 강사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경찰 활동 전반에 헌법과 인권의 가치를 내재화하고, 올해 경찰 인권교육의 추진 방향과 운영방안을 공유·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경찰청 감사관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2026년 인권교육 추진방향 공유 ▲인권 행동강령 표준 교안 공유 및 의견 수렴 ▲분임 토의 및 발표 순으로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올해 인권교육 추진방향을 발표한 인권보호담당관은 "사회적 갈등과 급속한 디지털 환경 변화 속에서 일상의 인권 이슈가 갈수록 확산하면서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인권 감수성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헌법과 인권의 가치가 일선 경찰관들의 법 집행 과정에서 판단과 행동의 확고한 기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인권교육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경찰청은 기존 사이버교육 위주의 일방적 전달 방식에서 벗어나, 전문 인권강사를 활용한 대면교육을 적극 활성화할 방침이다. 구체적
"넌 어느 쪽이니, 빨간 쪽이니 파란 쪽이니. 남의 탓을 하지 말아라, 우리 모두의 잘못이다." 데뷔 50주년을 맞은 가수 최백호가 지난 주말 콘서트에서 공개한 신곡 '같은 노래(가제)'의 가사다. 평생을 '낭만 가객'으로 살아온 그가 처음으로 대한민국의 이념 대립을 정면으로 노래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무섭기는 하다"며 발매를 망설이고 있다고 한다. 주변에서도 50년간 쌓아온 이미지에 정치적 오해가 씌워질까 봐 만류한다고 한다. 중립을 지키며 화합을 이야기하는 것조차 용기가 필요한 시대. 이것이 2025년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투표 인증샷의 옷 색깔 하나로 정치 성향을 재단하고, 특정 식당을 가거나 특정 상품을 사는 것만으로도 진영이 나뉘는 사회. 우리는 언제부턴가 '빨강'과 '파랑' 사이에서 중립이라는 선택지를 스스로 지워버렸다. 그 결과 대가급 예술가조차 건강한 비판을 담은 노래 한 곡을 내는 데 심리적 압박을 느끼는 지경에 이르렀다. 최백호는 선배 나훈아의 행보에서 자극을 받았다고 했다. 나훈아는 과거 공연에서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다 문제"라며 정치권 전체를 비판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명확하다. 특정 진영을 옹호하거나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AI)의 물결은 이제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우리가 구축해 온 사회적 신뢰 체계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 딥페이크를 이용한 정교한 사기 행각이 현실에서 피해를 양산하고 있으며, 인간의 직관만으로는 가짜와 진짜를 구별하기 어려운 지점에 도달했다. 인간이 시각 정보에 의존해 온 오랜 역사가 무너지는 순간이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은 더이상 공허한 격언이다. 이제는 그야말로 백견불여일확(百見不如一確)이다. 이러한 '보이는 것을 믿을 수 없는' 신뢰의 공백 속에서, AI는 물리적 실체를 갖춘 피지컬 AI의 형태로 현실에 더욱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산업 현장의 위험한 업무를 대체하고, 자율주행과 가정용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로봇의 등장은 AI가 단순한 소프트웨어를 넘어 현실 세계의 주체로 자리매김했음을 선언한다. 글로벌 경쟁 구도는 이미 치열하다. 중국은 방대한 시장 규모와 실전 데이터를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선도하며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는 국가 산업 주권과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이며, 기술 종속을 막기 위한 시급하고 전략적인 대응을 요구한다. 그러나 한국에게는 명확한 기회가 존재한다. 우리는 반도체, 조선,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