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윤여진 기자 | 이란과 미국 간 긴장이 결국 군사 충돌로 이어지면서 국제 질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두 나라의 충돌은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세계 경제와 안보, 외교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중동에서 시작된 불안정은 이미 글로벌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장 먼저 나타난 신호는 국제 유가다. 세계적인 산유국인 이란이 중동 원유 수출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에너지 시장이 즉각 반응하고 있다.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이 해협은 국제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요충지다. 이란은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한 뒤 실제로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고, 일부 선박이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이란이 해협을 완전히 봉쇄할 경우 국제 유가는 급등할 수밖에 없다. 이는 곧 에너지 공급 차질과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세계 경제 전반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이미 글로벌 경제가 고금리와 고물가 속에서 완전한 회복력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1970년대 오일쇼크에 버금가는 파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군사적 긴장 역
시사1 노은정 기자 |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364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관광객들이 부산에서 쓴 돈만 약 1조531억원. 숫자만 보면 부산 관광이 완전히 회복을 넘어 새로운 성장 국면에 들어선 듯하다. 그러나 소비 내역을 들여다보면 마냥 낙관하기만은 어려운 대목이 보인다. 외국인 관광객 지출의 절반 이상(51%)이 쇼핑에 집중됐고, 식음료업이 18.4%로 뒤를 이었다. 여가·문화서비스업 비중은 12%에 그쳤다. 관광객은 늘었지만, ‘체류형 관광’보다는 ‘소비 편중형 관광’ 구조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쇼핑과 음식 소비가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전통시장과 면세점, 상권 밀집 지역에 활기가 돌고 지역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매출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는 분명하다. 문제는 관광 소비가 특정 업종에 쏠릴수록 도시 전체의 관광 경쟁력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관광의 본질은 단순 소비가 아니라 경험이다. 하지만 현재 부산 관광의 소비 구조는 ‘보고 즐기기’보다 ‘사고 먹기’에 가까운 모습이다. 이는 관광객이 도시 안에서 머무는 시간과 활동 범위가 충분히 확장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방문객 수는
시사1 신옥 기자 | 휴대전화를 들고 있다가 “내가 누구에게 전화하려고 했지?” 하고 멈칫한 경험. 베란다에 나갔다가 왜 나왔는지 몰라 다시 거실로 들어온 기억. 냉장고 문을 열어놓고 한참을 서 있던 순간. 이쯤 되면 누구나 한 번쯤 스스로를 의심한다. ‘혹시 치매 아닐까.’ 치매가 암보다 더 두려운 병처럼 인식되는 시대다. 사소한 건망증도 삶 전체를 위협하는 신호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뇌과학은 말한다. 단순한 깜빡임과 치매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정상적인 노화는 ‘속도의 저하’다. 정보 저장과 인출이 예전만 못할 뿐이다. 세부적인 기억은 흐릿해져도 힌트를 주면 “아, 맞다” 하고 되살아난다. 정보는 저장돼 있다. 다만 꺼내는 통로가 잠시 막혔을 뿐이다. 반면 치매는 ‘시스템의 붕괴’다. 사건 자체가 통째로 사라진다. 힌트를 줘도 기억을 복원하지 못한다. 판단력과 일상 유지 능력도 함께 무너진다. 익숙한 길에서 방향을 잃고, 돈 관리를 실수하고,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는다. 성격도 변한다. 전두엽 기능이 손상되며 분노 조절이 어려워지고 근거 없는 의심이 늘어나기도 한다. 노화는 기능이 느려지는 것이지, 파괴되는 것이 아니다. 시냅스 전달 속도가 감
시사1 박은미 기자 | 6·3 지방선거가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국민의힘 경기도당의 일부 당협위원장 자리가 장기간 공석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포을, 오산, 평택을, 고양병 등 4곳에서 나타난 공백은 단순한 행정 공백을 넘어, 지역 선거 전략과 후보 발굴, 당원 관리까지 흔드는 구조적 문제로 읽힌다. 당협위원장은 지역 조직의 심장과도 같다.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후보군을 발굴하고, 현안 대응과 당원 결집을 주도하는 자리다. 이 자리가 비어 있는 동안 해당 지역은 사고당협 상태로 운영되며, 선거 준비 동력은 점점 약화될 수밖에 없다. 특히 고양병의 경우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당직 상실과 탈당 권고, 의정부갑의 전희경 위원장 겸직(충남연구원장직) 상황까지 맞물리면서 ‘사고당협’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도당은 공모 절차와 신중한 검증을 이유로 인선을 미루고 있다. 그러나 계파 갈등과 경쟁 과열이라는 현실적 사유가 신중함을 가장한 지연으로 이어진다면, 선거 현장에서 그 부담은 후보와 당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수 있다. 선거가 임박할수록 조직 정비의 속도와 효율성은 승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다. 경기도당은 늪에 빠진 공석 당협
시사1 김아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SNS를 통해 ‘3년간 8.5만 호 착공’이라는 청사진을 내놨다. 언뜻 보면 현장의 고통에 응답하는 결연한 의지처럼 보이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실망을 금치 않을 수 없다. 4선 시장이라는 무게감이 무색하게도, 글의 곳곳에는 여전히 ‘남 탓’과 ‘책임 회피’만 가득하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현 정부를 향한 날 선 비판이다. 오세훈 시장은 이주비 대출 규제 등을 언급하며 현장의 동력이 식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여론은 기억한다. 불과 1년 전까지 서울시와 보조를 맞췄던 것은 본인과 같은 당이었던 윤석열 정부였다. 윤석열 정부 시절 부동산 경착륙을 막겠다며 수많은 규제 완화가 이뤄졌음에도, 정작 서울의 공급 가뭄은 해소되지 않았다. 당시엔 침묵하거나 협조적이었던 오세훈 시장이 이제 와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지 고작 1년 만에 모든 공급 지연의 책임을 현 정부의 대출 규제 탓으로 돌리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는 전형적인 ‘내로남불’식 정치 수사일 뿐이다. 또 오세훈 시장은 여전히 10여 년 전 전임 시장 시절의 정비구역 해제를 공급 부족의 만능 열쇠처럼 휘두르고 있다. 본인이 보궐선거로 복귀
시사1 박은미 기자 | 국민의힘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차 영입 인재를 발표했다. 20년 경력의 회계사와 15년 차 원전 엔지니어. 이력만 놓고 보면 흠잡기 어렵다. 재정 건전성과 에너지 전문성을 강조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그러나 발표 현장을 지켜본 인상은 한마디로 밋밋했다. 새로움도, 방향성도, 메시지도 뚜렷하지 않았다. 정치는 결국 상징의 싸움이다. 특히 ‘인재 영입’은 당이 앞으로 어디로 가겠다는 선언과도 같다. 누구를 통해 어떤 가치를 보여줄 것인지, 어떤 세대와 어떤 지역을 겨냥하는지 읽혀야 한다. 하지만 이번 인선에서는 그런 전략적 그림이 보이지 않았다. 전문직 경력을 나열하는 데 그쳤을 뿐, 왜 지금 이 인물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다. 더 큰 문제는 타이밍이다. 당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계파 갈등, 지도부 리더십 논란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인재 영입은 분위기를 전환할 카드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내부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발표는 ‘행사 하나 추가’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했다. 당의 방향이 모호한데, 새 얼굴만 더해진다고 메시지가 또렷해질 리 없다. 영입 행사에서 건넨 ‘경청 노트’와 당
시사1 김기봉 기자 |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시장에는 환호와 함께 불안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지수가 오를수록 투자자들은 기회를 잡았다는 기대보다 ‘놓칠 수 없다’는 조급함에 더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최근 증시 주변에서 가장 자주 들리는 단어는 다름 아닌 ‘포모(FOMO)’다. 문제는 이 포모가 단순한 심리에 그치지 않고 ‘빚투’의 질적 변화를 낳고 있다는 점이다. 증권사 신용융자가 이미 30조원을 넘어서며 한계에 다다르자, 일부 투자자들은 연 10~15%에 달하는 카드론까지 동원하고 있다. 담보도, 심사도 상대적으로 느슨한 카드론이 증시 진입을 위한 마지막 통로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상승장이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이 깔려 있다. 코스피가 5900선을 넘보고 ‘육천피’ 기대감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높은 이자 부담보다 당장의 상승 수익에 더 주목한다. 그러나 시장은 언제나 기대보다 빠르게 방향을 바꾼다. 상승장에서 확대된 레버리지는 하락장에서 손실을 배가시키는 증폭 장치로 작용한다. 특히 카드론은 신용융자보다 금리가 높고 상환 조건도 까다롭다. 주가가 일정 수준만 하락해도 수익은커녕 이자조차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실제
시사1 김아름 기자 | 법정에 들어선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짙은 남색 정장을 입고 있었다. 수용복 대신 정장이었지만, 왼쪽 가슴에 달린 수인번호 ‘3617’은 그의 신분을 분명히 말해주고 있었다. 그는 말없이 재판부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전직 대통령의 모습이었지만, 동시에 중형을 선고받을 피고인의 모습이었다. ‘무기징역.’ 이 한 문장이 갖는 무게는 단순히 한 개인의 형벌로 끝나지 않는다. 재판부는 ‘국회의 권능 행사 불능’과 ‘민주주의 핵심 가치 훼손’을 명시했다. 이는 권력 행사 방식 자체가 법의 심판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분명히 한 선언이었다. 계엄은 헌법이 허용한 권한이지만, 그 권한이 향한 방향과 목적까지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는 점을 사법부는 분명히 했다. 재판부가 특히 강조한 것은 군과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이었다. 군과 경찰은 국가 권력의 물리적 기반이지만, 동시에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최후의 안전장치다. 그들이 정치의 도구로 인식되는 순간, 시민이 국가를 신뢰할 수 있는 근거는 무너진다. 재판부가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정치적 신용도 하락까지 언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법정에서는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들의 눈물이 언급됐다. 계엄은 해제됐고,
시사1 윤여진기자 |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12·3 비상계엄을 막은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현재까지 국제기구나 단체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사례는 있지만, 한 나라의 모든 국민이 집단으로 후보에 오른 전례는 없다. 최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12·3 비상계엄을 막아낸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히, 시민들의 노력을 '빚과 혁명'으로 규정하고, 헌법적 위기 속에서 시민 참여와 절제된 비폭력으로 민주주의를 수호했다는 점을 긍적적으로 평가했다. 이 같은 소식에 전문가들은 "노벨평화상은 개인, 단체, 기구 등 법적·조직적 실체를 갖춘 주체를 중심으로 수여돼 왔다"며 "국가 전체 국민를 하나의 후보로 지칭하는 방식은 상의 취지와 심사 구조상 매우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 전체가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것은 역사상으로도 상당히 상징적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K-팝, K-방산, K-푸드, K-드라마 등을 넘어 국민 전체가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것은 전 세계에서 정말 위대한 국민이라는 점이 증명된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 소식에 소감을
시사1 박은미 기자 | 제1야당 최고위원의 말은 가볍지 않다. 당의 노선과 가치, 앞으로의 방향을 압축해 보여주는 상징적 언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말이 하루아침에 바뀔 때, 정치적 계산보다 먼저 떠오르는 것은 ‘신뢰’다. 최근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둘러싼 논란은 바로 그 신뢰의 붕괴를 보여준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윤 어게인을 외쳐선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중도 확장이 없으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여러 차례 증명된 정치의 기본 공식이다. 문제는 ‘누가’ 그 말을 했느냐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누구보다 앞장서 강성 지지층의 정서를 대변해 온 인물이다. 윤 어게인 구호가 당내를 장악하는 과정에서 제동을 걸기보다는, 오히려 묵인하거나 힘을 보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런 인물이 선거를 앞두고 돌연 “확장은 안 되고 줄어들고 있다”고 말하자, 강성 지지층은 배신감을 느끼고 중도층은 고개를 갸웃한다. 지지층에게는 “왜 이제 와서 선을 긋느냐”는 분노를, 중도 유권자에게는 “저 말이 진심일까”라는 의심을 동시에 안긴 것이다. 정치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모두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