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특별취재팀(윤여진·장현순·박은미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취임 2년을 맞았지만, 강화된 ‘성과주의’ 인사 체계가 조직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평가가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사상 첫 연간 적자를 계기로 도입된 강력한 성과주의는 일부 성과를 냈으나 그룹 전반에 불안정성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정용진 회장은 취임 직후 “모든 인사와 보상은 성과에 기반해야 한다”며 수시 인사와 강력한 구조조정을 주문했다. 이에 맞춰 이마트는 2024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4배 이상 증가한 1593억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이러한 성과가 그룹 전체로 확대됐다고 보기엔 한계가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일부 자회사들은 여전히 구조조정 과제를 안고 있으며, 본업 경쟁력 강화에도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용진 회장의 수시 인사 제도는 잦은 계열사 대표 교체로 이어졌다. 신세계건설, SSG닷컴, G마켓 등 핵심 계열사의 수장이 연이어 교체되면서 그룹 내 긴장감이 극도로 높아졌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성과주의가 단기 실적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지속적인 불안감
시사1 김기봉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엔비디아 H200 대(對)중국 수출 승인 결정은 단순한 규제 완화 조치가 아니다. 지난 2년간 이어진 미·중 기술 전쟁의 룰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사건이자, “기술을 국익과 거래하는 방식”이 공식화됐다는 신호다. 그것도 매출의 25%를 미국 정부가 가져가는 조건부 허가라는 전례 없는 구조다. 이번 결정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수개월간 로비가 백악관을 움직였다는 점에서 더 많은 시사점을 남긴다. 미국 산업계가 “과도한 규제는 중국의 기술 자립을 오히려 가속한다”는 논리를 전면에 내세우며 정치권과 힘겨루기를 벌인 끝에 얻어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단호했던 수출 통제가 트럼프 취임 후 ‘유연한 거래’로 바뀐 과정은, 미국의 기술 패권 전략이 고정된 원칙이 아닌 ‘협상 카드’로 전락할 가능성을 드러낸다. 문제는 이러한 급선회가 과연 미국의 장기적 기술 우위에 도움이 되는가 하는 점이다. 상원에서 초당적으로 “국가안보 자살행위”라는 강경 비판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국이 단기적 매출 회복과 제조업 일자리 확대라는 실익을 얻는 대신, 중국은 엔비디아의 최신 성능 칩을 다시 손에 넣게 된다
본지와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글로벌 11국이 평화기자단 발족에 합의한 것은 언론과 시민사회가 평화 확산을 위해 실질적 협력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지난 4일 체결된 MOU를 바탕으로, 이번 합의는 기자교육과 현장 견학 등 구체적 프로그램으로 이어져 단순한 선언을 넘어 실행 가능한 평화 전략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평화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학습과 체득, 그리고 습관화 과정을 통해 사회 전반에 확산된다. IWPG 장선희 글로벌국장이 강조한 ‘평화를 배우고 체득하며 습관화해야 한다’는 지적은, 평화 교육과 언론 보도가 단절되지 않고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본지 윤여진 대표가 언급한 것처럼 남북 현장을 직접 보고 느끼는 경험은 평화운동의 현실적 토대가 된다. 이를 바탕으로 평화 관련 콘텐츠를 발굴하고 보도하는 것은, 단순한 뉴스 생산을 넘어 사회적 신뢰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 향후 평화기자단의 활동이 국제적 네트워크와 연계되어 지속적으로 확대된다면, 언론과 시민사회 간 협력 모델의 새로운 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국가와 사회가 요구하는 평화 메시지를 단순히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시사1 김아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임 중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빨갱이’로 지칭하며 비상계엄 필요성을 언급했고, 이에 반대한 신원식 당시 국방부 장관을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으로 교체한 정황이 드러났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는 15일 서울고검에서 열린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과 김용현은 2024년 7월 나토 정상회의 이후 하와이에서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적개심과 함께 군의 비상계엄 참여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후 해당 발언이 보고되자 신 전 장관이 계엄 반대 입장을 강하게 표명했고, 윤 전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을 전격 교체했다는 설명이다. 특검은 또 “윤석열 전 대통령이 같은 해 10월 군 사령관들과의 만찬에서 한동훈을 체포하거나 사살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자신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린 법관의 체포도 시도하려 했다”며 “반대 세력을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해 비상계엄을 통해 제거하려 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을 정해진 연령보다 앞당겨 받는 이들이 사상 처음 100만명을 넘어섰다. 제도 시행 37년 만에 벌어진 일이다. 연금을 조기에 받으면 최대 30%의 감액을 감수해야 하지만, 그 불이익보다 당장의 생계가 더 급하다는 방증이다. 숫자가 보여주는 것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우리사회 노후 안전망의 구조적 균열이다. 조기수령 급증의 근본 원인은 명확하다. 은퇴 시기는 빨라지는데 연금 수령 시점은 계속 늦춰지면서 ‘소득 크레바스(공백기)’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50대 중·후반에 직장에서 밀려난 이들이 62세, 63세, 더 나아가 65세까지 일자리를 찾지 못한 채 버텨야 하는 현실은 혹독하다. “지금 돈이 없다”는 절박함은 모든 계산을 무의미하게 만든다. 조기수령자 급증은 곧 ‘노후 빈곤 심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당겨 받은 만큼 평생 연금이 깎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조기수령 100만 명 시대는 현재의 괴로움만이 아니라 미래의 빈곤을 예고한다. 결국 노후 소득 보장의 최후 보루였던 국민연금 기능마저 부실하게 될 위험을 떠안는 셈이다. 문제는 이게 개인의 선택 문제로 치부할 사안이 아니라는 점이다. 구조적 문제의 결과인 만큼 해결책 또한 구조적 재
시사1 김기봉 기자 | 오픈AI가 챗GPT를 단순한 대화형 인공지능을 넘어 외부 서비스 통합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어도비가 포토샵·익스프레스·애크로뱃 앱을 챗GPT용으로 공식 출시하면서, 사용자는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대화창에서 사진 편집·그래픽 제작·PDF 작업을 직접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어도비는 단숨에 8억 명 규모의 잠재 이용자에게 접근하며 AI 시대 이미지·문서 시장 변화에 대응할 새로운 발판을 마련했다. 11일(현지시간) 어도비는 챗GPT 전용 포토샵·익스프레스·애크로뱃 앱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핵심은 자연어 기반 편집이다. 사용자가 “포토샵, 이 사진 배경을 흐리게 해줘”라고 말하면 챗GPT가 자동으로 포토샵 도구를 호출해 편집 과정을 안내한다. 밝기·대비 조정, 생동감 강화, 블러, 글리치·글로우 효과 적용 등 주요 기능을 지원한다. 단 포토샵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제너러티브 필’은 이번 통합 버전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디자인 툴인 익스프레스도 이용할 수 있다. 초보자도 챗GPT에서 템플릿 선택, 텍스트 입력, 이미지 교체, 애니메이션 적용 등을 통해 초대장·포스터 등을 즉석에서 제작할 수 있
시사1 장현순 기자 | 쿠팡이 최근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박대준 대표이사가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쿠팡은 10일 박대준 대표의 사임 사실을 공식 발표하며 조직 쇄신과 신뢰 회복에 착수했다. 박대준 대표는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국민께 큰 실망을 드린 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 책임을 통감하며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박대준 대표의 사임으로 미국 모회사인 쿠팡 Inc는 후속 수습 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쿠팡 Inc는 해롤드 로저스 최고관리책임자(CAO) 겸 법무총괄을 쿠팡의 임시 대표로 선임했다. 로저스 임시 대표는 내부 안정화와 고객 불안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사태 수습에 직접 나설 예정이다. 쿠팡은 이번 인사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 사태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정보보안 체계를 대폭 강화하고 고객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사태가 쿠팡의 브랜드 신뢰도와 향후 성장 전략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 미국
시사1 박은미 기자 | 대한간호협회는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간호·요양·돌봄 통합체계 구축을 위한 방문간호 국제 심포지움’을 열고 초고령사회 대비 재택간호 역할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행사에서는 일본의 지역포괄케어 사례와 국내 재택간호센터 모델이 소개되며, 통합돌봄 구현을 위한 간호사의 역할이 핵심이라는 데 의견이 모였다. 일본방문간호재단 다무라 야요히 이사장은 일본의 방문간호 스테이션 운영 경험을 공유하며 재택의료 중심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유애정 센터장은 국내 방문 서비스의 분절 문제를 지적하고 이용자 중심의 통합 거버넌스 구축 필요성을 제기했다. 황라일 신한대 교수는 방문간호·요양·의료를 원스톱으로 연결하는 ‘재택간호센터’ 모델을 제안했다. 현장에서는 절차 단순화, 서비스 질 제고, 간호사 처우 개선 등 정책 지원 요구도 이어졌다. 간호협회는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한국형 재택간호체계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신경림 간호협회장은 “재택간호센터는 단순한 제도 신설이 아니라 한국 돌봄 구조 전반을 혁신하는 변화”라면서 “국가와 지자체가 간호 인프라를 책임지고 구축해야 한다”며 “간호사 없이는 통합돌봄이 완성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사1 특별취재팀(윤여진·장현순·박은미 기자) | 올해 신세계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 부문의 부진과 구조적 한계로 그룹 전체가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 정용진 회장이 추진한 ‘가격 파격’과 ‘공간 혁신’ 전략은 단기적 효과를 거두고 있으나, 근본적 문제 해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경쟁사 롯데쇼핑과의 격차 확대는 신세계그룹의 구조적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핵심 축인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매출 14조2000억원, 영업이익 3800억원으로 전년대비매출은 2% 증가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15% 감소했다. 이는 고물가, 내수 침체, 쿠팡·롯데온 등 온라인 경쟁 심화가 삼중고로 작용하며 수익성 회복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일부 분기에서 영업이익 반등이 나타나기도 했으나, 인건비와 판관비 절감에 따른 단기적 효과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오프라인 유통 경쟁력 약화가 지속되면서 근본적 구조 개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백화점 부문은 명품 수요 확대에 힘입어 매출 7조3000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 3% 증가하며 상대적 선방을 기록했다. 단 이마트 부진으로 인한
시사1 김아름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조사 과정에서 그가 언급한 정치인은 모두 5명이며, 여야 정치인이 모두 포함돼 있었다고 11일 공식 확인했다. 최근 윤영호 전 본부장의 법정 발언을 계기로 제기된 ‘편파수사’ 비판에 대해서는 강한 유감을 표하며 반박하기도 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영호 전 본부장은 지난 5일 재판에서 “통일교가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도 지원했으며, 이 같은 사실을 특검 조사 때 진술했지만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특검이 국민의힘 관련 의혹만 부각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래선지 박노수 특별검사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윤 전 본부장의 진술에 포함된 정치인은 특정 정당 소속이 아니라 여야 인사 5명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특정 정당 편파수사’라는 지적이 이어지는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부연했다. 박노수 특검보는 당시 진술이 특검법상 수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박노수 특검보는 “해당 사안이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데 대해 특검팀 내부 이견은 전혀 없었다”며 “정치적 고려 없이 법률적 판단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