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2일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을 벌인 정청래 대표와 박찬대 의원 등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여권 핵심인물인 세 사람의 만찬은 지난 2일 민주당 전당대회 후 첫 공식 회동이기도 하다. 이번 회동은 이재명 대통령이 여당 전당대회 경쟁자인 정청래 대표와 박찬대 의원간 화합을 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뒷받침하듯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대통령과 여당 대표, 여당 전 원내대표간 회동에 대해 “저녁 6시30분부터 9시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며 “대통령은 정청래 대표에겐 축하를, 박찬대 전 원내대표에겐 위로를 전하며 우린 언제나 동지이자 한식구”라고 밝혔음을 전했다. 여당의 단일대오 전선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반면 제1야당이자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은 여권 상황과 정반대다. 이날 진행된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는 계파 갈등이 고개를 들었다. 앞서 진행된 첫 대구·경북 연설회 때 소란을 일으킨 극우 성향 당원 전한길씨의 출입이 제한됐음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둘러싼 후보간 공방 및 일부 당원들간 비방·야유가 계속된 것이다.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8·22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가 현 정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8·15 광복절 특별사면 및 복권을 단행했다. 사면 효력은 15일 0시부터다. 이번 사면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진행된 첫 특사인 점에서 각계각층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정부는 이번 특사 취지를 ‘통합과 화합의 전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특사 명단을 보면 국민의 신뢰를 받기 어렵단 지적이 나온다. 여권에선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윤미향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야권에선 뇌물·횡령 혐의로 중형을 선고 받은 홍문종·정찬민·심학봉 전 의원 등이 사면·복권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앞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에 문자메시지로 민원을 넣은 인사들이다. 현 정부의 첫 특사 명단에 정치인이 대거 포함된 데 대해선 정치적 이해관계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게 중론이다. 또 국민의힘은 이번 특사 국면에서 여권 정치인 대거 사면 빌미를 제공했다는 후문이다. 한 야권 관계자는 “제1야당 수장이란 자가 심사숙고하지 않고 특사 민원을 조율해 여권 정치인 대거 사면이 이뤄졌다”고 토로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특사에 ‘국민 감동은 없고 그들만의 잔치’란 비아냥도 들린다. 사면
‘호시우보’란 고사성어가 있다. ‘범처럼 노려보며 소처럼 걷는다’는 말로 성실하고 신중한 행실을 뜻한다. 10일 고위당정협의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집권당 수장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정부에서 출범 두 달만에 ‘코스피(한국 종합주가지수) 3000선 회복’ 성과를 달성한 데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청래 대표 발언처럼 이재명 정부는 초반 흐름에 맞춰 앞으로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계속 만들어야 한다. 정청래 대표가 여당 대표가 된 후 처음 진행된 이번 고위당정협의회에선 호시우보를 연상시키는 정책 결정도 눈에 띄었다. 논란이 된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관련 추이를 지켜보고 결론을 내기로 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당정은 최근 타결된 한미 통상협상에 따른 관세 취약 업종 등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정책과 예산 지원에 주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민주당은 향후 정부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정청래 대표는 고위당정협의회 모두발언 때 “정부가 잘한 건 잘했다 하고 잘못한 건 지적하고 개선하는데 초점 맞출 것”이라고 했다. 한미 관세 협상이란 큰 파도가 있었으나 당정의 초반 국정 운영 흐름은 무난하다는 게 중론이다. 문제는
대한민국 발전 비전을 발표하며 국민적 신뢰 쌓기가 시급한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가 산으로 가는 모양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입당’ 사안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뜨거운 감자가 된 것이다. 당권주자들과 최고위원주자들의 입에서도 ‘국가 비전’보다 ‘윤석열 전 대통령 사안’이 주로 오르내리고 있다.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추려는 의지를 찾기 어렵단 지적도 나온다.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입당 사안은 보수 유튜브 채널 운영자들과 유력 당권주자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인터뷰 과정에서 촉발됐다. 유튜버들은 김문수 후보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재입당’을 질의했고 “당연히 받을 것”이란 답을 들었다. 김문수 전 장관의 답은 야권을 넘어 정치권 전역에 파장을 일으켰다. 김문수 전 장관과 타 당권주자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입당 사안을 놓고 갑론을박을 펼쳤다. 당내 최다선 의원이기도 한 조경태 후보는 “총칼로 국민을 대상으로 불법 비상계엄을 저지른 자의 입당을 담다니 제정신인지 모르겠다”고 반발했다. 안철수 후보도 “대선 유세 때마다 현장에서 국민께 드린 사과는 뭔가”라고 했다. 이 사이 국민의힘 지지율은 연일 하락세다. 엠브레인퍼블릭과 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최근 국회 본회의 도중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에 야권 인사들에 대한 광복절 특별사면 및 복권을 요청하는 문자가 언론에 포착됐다. 광복절을 맞이해 현 정부에서 정치인 특사 얘기가 고개를 들자 송언석 위원장이 자당 출신 전직 의원들에 대한 사면과 복권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언론을 통해 드러난 송언석 위원장이 강훈식 실장에 보낸 사면·복권 요청 전직 의원들은 정찬민·홍문종·심학봉 전 의원이다. 하지만 송언석 위원장이 요청한 전직 의원들의 과거 흔적을 살펴보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지는 의문이다.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지만 그들의 발자취를 보면 국민적 공분을 사기 충분했다는 게 정치권 전언이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특사를 요청할 인물이 그렇게 없나” “진짜 당을 위해 힘썼던 사람들은 왜 돌아보지 않는 것인가” 등 뒷말도 나온다. 국민적 공분을 산 이들을 보호하기 앞서 송언석 위원장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정치권에서 발생한 불공정을 양심선언한 공익 제보자들을 먼저 보호했다면 얘기는 달라졌을 것이다. 제22대 국회가 출범한 이래 각계각층에선 국민의힘을 향해 ‘공당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쇄도하고 있다. 이번 특사 문
이재명 정부 첫 여당 대표가 3일 선출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를 열고 정청래 후보가 당대표로 당선됐다. 정청래 후보는 경쟁자인 박찬대 후보를 큰 격차로 제치기도 했다. 정청래 후보 득표율 61.74%, 박찬대 후보 득표율 38.26%다. 정치권에선 정청래 후보 득표율에 예사롭지 않은 의미를 부여했다. 그의 득표율이 이재명 대통령이 작년과 2022년 전당대회에서 기록한 85.4% 및 77.77%에 미치진 못하나 2020년 이낙연 당시 대표가 얻은 60.77%보다 높다는 것. 여당 당원들과 여당 성향 국민이 강성 정치인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청래 의원은 정계에서 뚜렷한 계파색을 드러낸 정치인 중 한 명이다. 정청래 의원은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내란 세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며 “내란 세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며 “당이 앞장서서 내란 척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대야(對野) 압박을 예고했다. 강성 정치인 힘 실기는 야당에서도 감지됐다. 보수정당이자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오는 22일 전당대회가 열린다. 해당 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하는 후보 중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정청래 신임 여당 대
▲우태훈 시인그대가 가는 길은 쓸쓸하리라 떠난 이의 그리움에 지금도 가슴 저미는 그리움에 이룰 수 없는 꿈을 안고 슬퍼하리라. 사랑도 명예도 다 부질 없으리라 십팔 년 동안 공들였던 자식을 아련히 떠오르는 추억과 함께 가슴에 묻어야만 하는 것을. 아픈 가슴 달래며 소중한 시간 어루만지며 그대 가슴앓이 하리라 사랑인 줄 알았지만 헤어짐에 눈물만 흘려야 한다는 것을. 오늘이 가고 내일이 가고 수십 년이 간 먼 날에도 뻥 뚫린 가슴에 그리움만 차곡차곡 쌓아두리라. *아들을 교통사고로 보내고 가슴 아파하는 친구를 보면서. -이미순, 시 ‘공허’ 이번 칼럼에서는 2007년 5월 첫 시집을 상재한 ‘수향’ 이미순 시인의 시집 ‘꿈을 파는 여자’에 등장하는 ‘공허’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미순 시인과 필자는 2007년 9월9일 북한강문학비 건립 개막식에서 첫 대면을 했다. 그날 이 시인의 친필이 적힌 시집을 받을 수 있었다. 공허라는 작품은 이 시인의 친구가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자 그 아픔을 보고 위로하는 차원에서 지은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해당 작품은 우리의 인생을 함축한 것으로도 보인다. 오늘이 가고 내일이 가고 수십 년이 간 먼 날에도 뻥 뚫린 가슴에 그리움만 쌓아
▲우태훈 시인그대가 가는 길은 쓸쓸하리라 떠난 이의 그리움에 지금도 가슴 저미는 그리움에 이룰 수 없는 꿈을 안고 슬퍼하리라. 사랑도 명예도 다 부질 없으리라 십팔 년 동안 공들였던 자식을 아련히 떠오르는 추억과 함께 가슴에 묻어야만 하는 것을. 아픈 가슴 달래며 소중한 시간 어루만지며 그대 가슴앓이 하리라 사랑인 줄 알았지만 헤어짐에 눈물만 흘려야 한다는 것을. 오늘이 가고 내일이 가고 수십 년이 간 먼 날에도 뻥 뚫린 가슴에 그리움만 차곡차곡 쌓아두리라. *아들을 교통사고로 보내고 가슴 아파하는 친구를 보면서. -이미순, 시 ‘공허’ 이번 칼럼에서는 2007년 5월 첫 시집을 상재한 ‘수향’ 이미순 시인의 시집 ‘꿈을 파는 여자’에 등장하는 ‘공허’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미순 시인과 필자는 2007년 9월9일 북한강문학비 건립 개막식에서 첫 대면을 했다. 그날 이 시인의 친필이 적힌 시집을 받을 수 있었다. 공허라는 작품은 이 시인의 친구가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자 그 아픔을 보고 위로하는 차원에서 지은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해당 작품은 우리의 인생을 함축한 것으로도 보인다. 오늘이 가고 내일이 가고 수십 년이 간 먼 날에도 뻥 뚫린 가슴에 그리움만 쌓아
2022년 3월9일 수요일. 대한민국 전역에서는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이 밝았다. 대통령선거는 선거권을 가진 시민들이 보통, 평등, 직접, 비밀의 투표를 한다. 투표결과는 투표시간이 끝나고 선관위로 운반된 전국의 투표함을 확인한후 개표를 한다. 개표방송은 개표와 동시에 진행한다. 출구조사와 개표방송 그 어느 것도 놓쳐서는 안 된다. 개표는 참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정하게 해야 한다. 제20대 대통령선거는 폭로전이 유난히도 많았던 선거다. 선거유세도 끝났고, 이제는 국민들의 선택만이 기다리고 있을 따름이다. 기존의 정치를 지키려는 여당과 기존의 정치를 교체하려는 야당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한치의 양보도 없는 기싸움이었다. 중도층의 표심은 어디로 향할것인가가 가장 관심사다. 금번 선거에서 가장 두드러진 양상은 2030세대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는가도 관전 포인트다. 선거 막바지에 경북울진의 산불도 선거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도 관심거리다. 하루에 코로나 확진자가 20만명이 넘는 급격한 사회구조 또한 선거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자못 궁금하다. 영부인되실분들의 행보에도 촉각이 기울여 진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유세기간이 끝났고 결전의 날이 밝았다. TV에서
▲우태훈 시인꽃 철따라 피고 지는 세월무덤 오늘의 꽃잎 그날 모습 아니다. 소담스런 환희 별빛 스며들어 눈부신 혼 화들짝 오므린 길섶 맘껏 풀어헤친 너는 자유인 만개한 시간 드높은 하늘 순수의 기상 무리지어 피어난 환호의 물결 낙화로 다시 이어질 봄날의 여진 닮토록 쌓이고 쌓인 미련에서 느린 발걸음에 실린 또박또박 오늘의 나를 심고 간다. -이혜숙, 시 ‘응봉공원 벚꽃’ 이번 칼럼에서는 ‘혜원’ 이혜숙 시인의 시 ‘응봉공원의 벚꽃’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혜숙 시인과 필자는 문학신문사 시창작반에서 2012년에서 2013년간 함께 활동했다. 이혜숙 시인은 경북 경주에서 태어나 경주여고 및 한국방송통신대 국문과를 수료한 바다. 그의 시세계는 평범한 일상을 소재로 택해서 산수화를 옮겨놓는 듯 간명한 인상을 주는 게 특징이다. 이혜숙 시인의 시집인 ‘혜원 이혜숙의 시세계 어머니’에서 등장하는 ‘응봉공원의 벚꽃’은 봄철 응봉산을 환하게 장식한 듯하다. 그도 그럴 게 봄철 응봉산에서는 온통 개나리와 벚꽃이 만개한다. “소담스런 환희, 별빛 스며들어 눈부신 혼, 맘껏 풀어헤친 너는 자유인”이란 작품의 문구에서 알 수 있듯 이처럼 봄이 오는 경칩을 잘 표현한 게 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