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청년뉴딜의 핵심은 ‘체감되는 일자리’

시사1 김기봉 기자 | 정부가 내놓은 ‘청년뉴딜 추진방안’에 경제계가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기업이 현장 수요를 반영해 교육을 추진하고 정부가 이를 뒷받침하는 협력 모델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겉으로 보면 정부와 기업이 손을 맞잡은 모양새다. 문제는 청년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느냐다.

 

숫자만 보면 나쁘지 않다. 10대 그룹이 올해 5만2000명을 채용하고, 지난해보다 2500명이 늘었다. 그중 3분의 2가 신입 청년 채용이라고 한다. 상위 500대 기업의 70% 이상이 경기 침체 속에서도 채용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3월 고용동향에서 전체 취업자는 늘었지만 청년 취업자는 오히려 14만 명 줄었다. 대기업 채용 확대 발표가 곧바로 청년 체감 고용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취업 문은 여전히 좁고, 준비 기간은 길어지고, 불안은 더 커지고 있다.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다. 수료증 한 장이 아니라 실제 채용으로 이어지는 기회다. 이름만 번듯한 단기 인턴, 보여주기식 직무교육, 실효성 없는 현장 체험은 이미 너무 많았다. 정책이 반복될수록 청년들의 피로감만 커진 이유다.

 

이번 청년뉴딜이 다르려면 기업의 교육이 실제 채용과 연결돼야 한다. 정부 지원 역시 숫자 채우기가 아니라 취업 지속성과 직무 적합성을 중심에 둬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도 청년을 ‘지원 대상’이 아닌 미래 투자로 봐야 한다.

 

특히 중소기업과 지역 일자리 문제를 빼놓고는 청년 고용 해법이 완성될 수 없다. 몇몇 대기업의 채용 확대만으로는 전체 청년층의 불안을 해결할 수 없다. 수도권과 대기업에만 기회가 집중되는 구조부터 바뀌어야 한다.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희망을 말하는 정책이 아니라 삶을 바꾸는 일자리다. 취업률 통계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들어갈 자리가 있다”는 확신이다.

 

청년뉴딜이 또 하나의 발표로 끝날지, 진짜 출발점이 될지는 결국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청년들은 이미 충분히 오래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