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 민경범 기자) 서울시가 어린이집 학부모와 보육현장의 1순위 요구사항인 ‘교사 대 아동비율’을 개선해 보육서비스의 품질을 높인다.
보육교사의 과도한 업무 부담을 줄여 보다 긴밀한 아이와 교사 간 상호작용이 가능한 보육환경을 만들고, 어린이집 내 안전사고를 예방한다는 취지다.
이에 앞서 공개모집을 통해 국공립어린이집 110개소를 선정, 시범사업에 나선다. 어린이집마다 보육교사 1명을 추가 채용할 수 있도록 인건비 전액을 시비로 지원해 교사 1명이 돌보는 아동 수를 줄인다.
오는 7월부터 추가 채용된 교사가 투입돼 시범사업을 시작, 내년 말까지 시행한다. 총 52억 원을 시비로 투입한다.
선정된 어린이집은 신규 반을 신설하고 새로 채용된 전담 보육교사를 배치한다. 교사 1명 당 아동 수를 ‘0세 반’은 3명→2명, ‘3세 반’은 15명→10명으로 줄인다.
추가 반편성을 위해 보육실 확보가 어려운 어린이집의 여건을 고려해 1개 보육실당 최대 3개 반까지 공동담임제도 허용한다.
보육 업무 부담이 가장 큰 ‘0세 반’과 ‘3세 반’ 모두를 대상으로 교사 대 아동 비율 개선사업을 벌이는 것은 광역 지자체 최초다. 시는 '22년에는 민간‧가정 어린이집에 대한 시범사업도 추가로 시행할 예정이다.
‘0세 반’은 집중돌봄이 필요한 나이로 손이 가장 많이 가고, ‘3세 반’은 교사가 돌봐야 할 아동 수가 직전 반(2세 반 7명)에 비해 급격하게 늘어 보육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큰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현재 서울시내 어린이집의 보육교사 1명당 아동 수는 ‘영유아보육법’엔 부합하지만, OECD 주요 국가 평균과 비교하면 보육교사의 돌봄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가 지난해 실시한 국공립어린이집 질 개선 연구에 따르면, 보육교사의 80.1%가 보육의 질과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교사 대 아동비율 축소’를 꼽았다.
서울시는 각 자치구를 통해 4월 21일부터 30일까지 10일간 국공립어린이집을 공개 모집한다.
0세반은 2개 반(재원아동 6명) 이상, 3세 반은 1개 반(재원아동 15명) 이상 운영하고 있는 어린이집이며, 신청일 기준 정부평가제 A‧B등급이거나 평가인증 80점 이상인 어린이집은 모두 신청할 수 있다.
자치구가 신청받은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심사기준에 따라 자체심사 후 서울시에 7개소씩(기존 국공립 0‧3세반 각 3개소, ’21년 신규 개원예정 1개소) 총 175개소를 추천하면, 시가 기존 국공립 100개소, 신규 국공립 10개소 총 110개소를 5월 중 최종 선발한다.
서울시는 이번 시범사업의 성과와 효과 분석을 통해 사업의 확대 범위와 방향,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범사업 전‧후로 영유아 행동 관찰 비교 및 교사‧학부모 만족도 조사 등 사업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