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 책임자 사퇴 파장…지방선거 준비 차질 우려

시사1 박은미 기자 |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전격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6·3 지방선거를 80여 일 앞둔 국민의힘의 공천 작업에 비상이 걸렸다. 당 안팎에서는 공천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선거 준비가 지연되며 여당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정현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공천관리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 이상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공관위원장의 사퇴 의사 표명에도 불구하고 이날 예정된 후보자 면접은 계획대로 진행된다. 공관위 부위원장인 정희용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면접은 그대로 진행한다”며 “공관위원장을 다시 찾아뵙고 모시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단 이정현 위원장이 복귀 의사를 밝힐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이정현 위원장의 사퇴 배경으로 서울시장 공천 문제를 둘러싼 당내 갈등을 지목하고 있다. 앞서 공관위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경선 참여를 염두에 두고 후보 등록 기간을 한 차례 연장했지만, 오세훈 시장은 끝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정현 위원장은 당시 “후보 없이 선거를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공천 기강은 반드시 바로 세울 것”이라고 밝히며 강경한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이정현 위원장의 사퇴 표명으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이미 당 내홍으로 더불어민주당보다 선거 준비가 늦어진 상황에서 공관위원장 사퇴까지 겹치며 분위기가 더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초 내달 9일까지 단수 공천을 확정하고 그달 16일까지 광역단체장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는 계획이었다. 단 후보군 부족 문제에 이어 공관위원장 사퇴라는 변수까지 겹치며 공천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서울시장 경선 후보를 추가로 모집할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전날 진행된 서울시장 추가 공천 신청 접수에서 1명이 새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비공개로 접수된 해당 신청자는 변호사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