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수부 이전’ 국민의힘 진짜 입장은 뭔가

장동혁 체제 국민의힘 지도부가 14일 부산 현장을 찾았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이번 부산행은 장동혁 대표 취임 후 첫 지도부의 현장 방문인 점에서 정치권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도부의 현장 일정은 부산 가덕신공항 예정 부지와 유엔기념공원 방문, 청년 간담회다. 현장에서 민심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행보는 바람직하다.

 

하지만 이번 부산 방문에서 장동혁 대표는 뒷말을 자아낼 혼란 하나를 촉발했다. 바로 이재명 정부가 공약으로 내건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대한 입장이다. 현 여권의 해수부 이전 공약에 대해 국민의힘은 부정적인 입장을 줄곧 피력했다. 장동혁 대표 역시 과거 해수부 이전에 대해 “얄팍한 정치 행위”라고 일축한 이력이 있다.

 

해수부 이전 사안을 바라보는 장동혁 대표 입장이 당대표 취임 전후로 달라지니 혼란이 안 생길 수 없다. 무엇이 진짜 국민의힘의 입장인지 조만간 명확하게 장동혁 대표가 설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국민의힘의 현실은 장동혁 대표 본인이 강조했던 ‘정책 정당’과 거리가 멀어짐은 물론, 국민적 신뢰도 땅으로 꺼질 가능성이 크다.

 

마침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인 최민호 세종시장은 최근 ‘해수부 이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당 지도부가 피력해주길 요청했다. 해수부 이전이 옳은 일인지 아닌 일인지 국민의힘은 명확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 냉철하게 상황을 판단해 국민 앞에 진솔히 그 입장을 설명해야 한다. 국민의힘 고질병인 ‘감탄고토’ 현상이 장동혁 지도부에서 끝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