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첫 여당 대표가 3일 선출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를 열고 정청래 후보가 당대표로 당선됐다. 정청래 후보는 경쟁자인 박찬대 후보를 큰 격차로 제치기도 했다. 정청래 후보 득표율 61.74%, 박찬대 후보 득표율 38.26%다.
정치권에선 정청래 후보 득표율에 예사롭지 않은 의미를 부여했다. 그의 득표율이 이재명 대통령이 작년과 2022년 전당대회에서 기록한 85.4% 및 77.77%에 미치진 못하나 2020년 이낙연 당시 대표가 얻은 60.77%보다 높다는 것. 여당 당원들과 여당 성향 국민이 강성 정치인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청래 의원은 정계에서 뚜렷한 계파색을 드러낸 정치인 중 한 명이다. 정청래 의원은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내란 세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며 “내란 세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며 “당이 앞장서서 내란 척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대야(對野) 압박을 예고했다. 강성 정치인 힘 실기는 야당에서도 감지됐다.
보수정당이자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오는 22일 전당대회가 열린다. 해당 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하는 후보 중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정청래 신임 여당 대표 못지않게 강성 정치인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김문수 전 장관은 최근 자신을 향한 ‘극우’ 지적에 “누가 나보고 극우라고 하나”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윤석열 정권을 거치면서 국민은 정치권의 세대별·이념적 혐오 및 갈라치기에 높은 피로도를 호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국민의 호소에 귀 기울이긴커녕 강성 정치인들을 당 얼굴로 앞세워 더 날카로운 정쟁을 예고하고 있다. 갈등을 조장하는 문화가 수그러들지 않는다면 나라를 살찌울 수 없고 양극화 역시 더 극심할 게 자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