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붓아버지 38살 안 모 씨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 안 양의 시신을 진천의 야산에 묻었다는 진술에서 거짓 반응이 나왔다고 경찰이 밝혔다.
하지만 안 씨의 자백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며 야산 수색은 잠정 중단키로 했다.
안씨는 줄곧 진천군 백곡면 갈월리 야산을 암매장 장소로 지목해왔다. 하지만 지난 19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수색 작업에서는 모두 허탕을 쳤다.
경찰은 "안씨의 진술에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라며 "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자기 경험을 생략하는 성향이 있고, 임기응변에 능하다는 소견"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조사 결과를 종합한 결과 안 씨가 임기응변에 능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앞으론 안양의 시신 수습 작업을 하지 않고 안씨와 그의 주변 수사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안양 사망 경위나 시신 암매장과 관련한 안씨의 진술에 적지 않은 모순점이 있다고 판단, 시신 수습 작업을 잠정 중단하고 그의 거짓 진술 여부를 따지는 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전날 거짓말 탐지기(폴리그래프)와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늦어도 내주 초 안씨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계획이다. 자살한 한씨는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또 아내 한 모 씨가 남긴 메모 내용을 토대로 추궁한 결과 안 씨가 평소 의붓딸을 학대한 정황도 일부 확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안 양이 집에 온 뒤부터 부부싸움이 심해지면서 딸에 대해서도 몸에 멍이 들 정도의 폭행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메모에는 안 씨가 의붓딸을 때렸다는 내용이 있고, 안 씨 역시 1∼2번 정도 폭행했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당일 안 씨의 행적과 알리바이를 조사한 결과 안 양의 사망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안 씨에 대해 시신 유기혐의 이외에 아동학대나 폭행 혐의를 추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