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지카바이러스 환자 발견..현재 치료중, 당정 긴급협의

주식시장, 지카바이러스 관련주 대폭 상승

 

전남도에서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첫 발견됐지만 두번의 검진 끝에 발견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왜 첫 번째 진료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발견하지 못한 것인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2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첫 지카 바이러스 환자인 L(43)씨는 지난 18일 전남 광양의 선린의원을 방문했으나 해열제와 소염제만 처방받았다. L씨는 상태가 악화된 21일 다시 같은 의원을 찾았을 때 지카 바이러스 감염 의심자로 관할 보건소에 신고됐다.

 

L씨는 지난 18일 선린의원을 처음 방문했을 당시 체온이 37.2℃와 37.6℃로 측정됐다. 또 감기몸살, 오한, 경미한 인후 발적(목구멍이 빨간빛을 띠는 것), 경미한 구역질 증상, 위장염 의심이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즉 체온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 의심 기준에 해당하는 37.5℃ 수준이었지만 다른 지카 바이러스 의심 증상은 발견되지 않은 것이다.

 

방역당국이 의료계에 배포한 지침에 따르면 증상 시작 2주 이내에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국가를 방문한 적이 있는 환자가 37.5℃ 이상의 발열과 관절통·근육통·결막염·두통 중 하나 이상의 증상을 함께 보일 경우 의심환자로 분류된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은 법정 감염병이기 때문에 의심환자로 분류되면 환자를 진료한 의료기관이 24시간 안에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만약 이를 어기면 2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선린의원의 의료진은 L씨의 첫 진료 때는 증상이 미약해 결과를 관찰하기로 하고 해열제와 소염제만 처방해 환자를 돌려보낸 것이다.
L씨는 그러나 다음날인 19일 얼굴과 몸통, 팔, 다리에 발진이 생기고 근육통이 심해지자 이틀 후인 21일 같은 의원을 찾았다. 이 의원의 의료진은 이번에는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 전남 보건환경연구원의 유전자 검사(RT-PCR)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타던 지카 바이러스 관련주가 23일 엇갈리고 있다. 유니더스, 명문제약은 상승세가 여전한 반면 나머지 관련주는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콘돔 제조업체 유니더스는 전날 29.4% 상승폭에 이어 이날도 15%의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 유니더스는 오전 9시25분 현재 전일 대비 14.29%(1800원) 오른 1만44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52주 최고가였던 1만4750원을 깨고 1만5000원을 찍기도 했다.

한국인 첫 감염자가 나왔다는 소식, 지카 바이러스가 성관계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지카 바이러스 관련주 중 주목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23%의 상승폭을 기록했던 명문제약 또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보다 상승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모기기피제 ‘모스넷 스프레이’를 판매 중인 명문제약은 4.74%(290원) 뛴 6410원에 거래 중이다. 상승이 지속된다면 52주 최고가인 6640원도 깰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전날 16%의 상승폭을 기록했던 진원생명과학은 하락 반전했다. 지카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진원생명과학은 전일 대비 7.33%(1250원) 하락한 1만5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리엔트 바이오 또한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상태다. 뇌염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의 생산원료를 공급하는 오리엔트 바이오는 2.74%(45원) 떨어진 159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과 정부가 23일 지카바이러스의 예방과 확산 방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협의회를 연다.

 

22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카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가 나오면서 국민들의 불안이 고조되는 데에 따른 것이다.

 

당정은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의 보고를 듣고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예방과 확산 방지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날 당정협의회에 당에서는 김정훈 정책위의장, 이명수 보건복지 정조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정부에서는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