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4%만 채운 대학 등 대학구조조정 시급

 

지방 소재 한 종교 관련 대학은 지난해 신입생 모집에 5명만 등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작년에는 단 2명으로 충원율이 4%였다.

 

이처럼 극단적 사례가 아니라도 신입생 충원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대학이 속출하고 있다.

 

교육부는 오는 2023년까지 대학 입학 학령기 인구가 16만 명 줄어드는 만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련 법령이 국회에 계류 중이어서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16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윤재옥(새누리당) 의원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서 제출받은 2014년과 2015년 대학과 전문대 등록 현황을 분석한 결과, 4년제 대학(2015년 현재 226개) 충원율이 90% 미만인 대학은 2014년 11개대, 2015년 8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영광군에 있는 영산신학대는 2014년 신입생 50명을 모집했으나 2명만 등록해 신입생 충원율이 4%를 나타냈다.

 

이 대학은 2015년에는 5명이 등록해 충원율이 10%였다. 지난해 부실대학으로 지정된 서남대의 경우 2014년 801명 모집인 본교에는 189명만 등록해 23.6%의 신입생 충원율을 나타냈으며, 1005명을 모집하는 제2캠퍼스는 189명만 등록해 충원율이 18.8%였다. 이 대학은 2015년에는 신입생 모집 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391명 모집의 본교에 51.9%인 203명, 580명 모집의 제2캠퍼스에 37.2%인 216명이 각각 등록했다.

 

모집정원이 800명인 제주국제대는 신입생 등록률이 2014년 26.5%, 2015년 52.3%였다.

 

전문대(2015년 현재 160개)는 상황이 4년제 대학보다 나아 대부분 대학이 90% 이상의 충원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광양보건대는 2014년 1110명 모집에 557명만 등록해 충원율 50.2%, 영남외대는 2015년 480명 모집에 368명만 등록해 충원율 76.7%를 나타냈다.

 

교육부는 2023년 대입 학령기 인구가 크게 주는 것을 감안, 선제적인 대학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학구조개혁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아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2023년에는 대학 입학정원 대비 수험생이 약 16만 명 부족하게 된다”며 “이는 우리나라 평균 규모 대학(입학정원 1600명) 100개 교가 신입생을 전혀 뽑을 수 없는 규모로, 10년쯤 뒤에는 현재 대학의 3분의 1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 국회에서 대학구조개혁법안 통과가 어려우면 20대 국회에서는 꼭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