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병 유서 “선임과 후임들에게 따돌림 당해 부대 생활 힘들었다”

 

동부전선 GOP(일반전초)에서 총기난사 뒤 무장 탈영한 임모 병장이 23일 오후 군과 대치하던 중 생포직전 자신의 소총으로 자살을 시도한 뒤 붙잡혔다.

 

임 병장은 부모가 임병장이 있는 자리의 10M 거리까지 접근해 투항 설득을 시도했고, 설득 도중에 옆구리에 총을 쏴서 자살을 기도했다. 군은 헬기를 동원해 임 병장을 강릉 아산병원 도착 뒤 곧바로 응급 수술을 받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임 병장이 자살 직전 작성한 유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서에는 “선임과 후임들로부터 인정을 못 받고 따돌림을 당해 부대 생활이 힘들었다. (희생자) 유족들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임 병장은 집단 따돌림을 당해 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총기 난사한 것으로 보인다. 임 병장의 따돌림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은 평소에도 친구들과 어울리기 싫어하고 이로 인해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임 병장은 고교를 자퇴한 뒤 검정고시로 서울 소재 대학에 입학했다는 게 가족들의 설명이다.

 

한편 군 당국은 전역을 불과 3개월 앞둔 임 병장이 부대원을 향해 조준 사격을 한 점에 미뤄 단순 따돌림뿐 아니라 가혹 행위나 구타 등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