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미의 봄 “다시, 만남” 이머시브 연극 쇼케이스 개최

 

(시사1 = 박은미 기자) 제주시 오라동 연미마을에서 이머시브 연극이 상연된다.

 

이머시브(immersive)는 ‘담그다, 둘러싸다’의 뜻으로 연극이 극장의 무대가 아닌, 실제 마을과 도시의 공간, 시간, 환경에서 이뤄지는 공연 양식이다. 2000년 초반 도시재생이 한창이던 영국에서 유례됐고, 현재는 영국, 미국, 중국 등 다양한 공간에서 실연되고 있다.

 

27일과 28일 쇼케이스 되는 이번 공연은 제주시 문화예술과 사업인 ‘2020 문화마을 만들기’사업의 콘텐츠 발굴 및 아카이빙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 제작됐다. 3월 27일, 28일 양일간 4시~6시에 각 1회씩 2회 쇼케이스(실험) 공연을 개최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연미마을 주민들의 추억 이야기를 아카이빙(기록)하고 그중에서 의미 있는 추억의 장소 4곳과 마을 길을 선정해, 4.3때 마을을 떠나 돌아오지 않은 인물이 수십 년 만에 어느 날 마을을 다시 찾는 하루의 여정에서, 관객 10여 명이 한 팀으로 주인공과 마을을 동행하는 서사로 이야기는 구성된다.

 

연미마을과 민오름에 4곳의 장소는 1막부터 4막으로 구성돼 연미마을회관에서 출발, 불타버린 집터, 민오름 정상, 민오름 중턱을 지나며, 1971년 거행됐던 연미마을 전기 점화식 재현, 마을 길에서 만나는 4.3 재현 퍼포먼스, 주인공 인물의 이야기인 불타버린 집터 가족의 이야기 그림자극, 민오름 정상에서의 마을리사제 재현, 민오름 중턱 잔디밭에서는 연미마을 민오름 음악 콩쿨이 연출된다.

 

4.3때 제주를 떠난 서사의 주인공은 ‘4.3으로 인한 내면의 상처받은 아이’가 있다. 그 어느 날 중년이 돼 돌아온 마을에서 마을 주민들의 밝은 모습을 보고, 마을에서의 좋은 추억을 생각하며 위안을 받는 따뜻한 감성을 이끌어 낸다. 4막에서는 연미마을(민오름) 음악 콩쿨에서 마을 사람들과 섞이고, 마을 주민들과의 가벼운 포옹으로 극은 마무리된다.

 

오라동 연미마을 문화마을 조성 사업은 제주시 지원으로 연미마을 주민 공동체 회복, 지역문화 활성화, 지역주민의 문화향유권 확대를 위해 오라동 연미마을에서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 기간은 총3년으로 년 차별로 1년 차는 사업기반 구축, 2년 차 사업추진, 3년 차 사업종료 및 지속기반 마련 단계로 구성되며 사업비는 연 2억원으로 총 6억원이 투자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