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뚫려

전염력 70% 더 강한 변이 바이러스 국내 유입

 

 

(시사1 = 박은미 기자) 최근 영국의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70%나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국의 입국자는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결국 한국도 영국의 변이 바이러스를 막지 못한고 국내 유입된 사실도 처음으로 확인됐다.

 

지난 22일 영국 런던에서 거주하던 일가족 3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28일 "영국에서 입국한 코로나19 확진자 3명의 검체를 전장유전체 분석한 결과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일가족은 인천공항으로 입국 당시 실시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확진돼 격리 중이었다.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70% 정도 더 강화고 특히 어린이도 더 쉽게 감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전 세계가 초 비상 상태다.

 

특히 중대본은 이와 별개로 "지난 8일과 13일 국내에 입국한 다른 일가족 4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80대 남성 1명은 지난 26일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우너에서 숨진 후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후 가족 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따라 정부는 영국발 면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23일 부터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모든 항공편에 대해 운항을 중단시켰다.

 

또 모든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서는 격리해제 전 진담검사를 의무화했다. 정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됨에 따라 남아공발 입국장에 대해서도 입국 시 발열 체크를 강화하고 격리해제 전 추가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영국과 인접한 유럽 국가와 북미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데 이어 최근에는 아시아권에서도 잇따라 확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과 가까운 일본에서도 검역을 거치지 않은 조정사와 그의 가족을 비롯해 최근까지 8명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됐다.

 

한편 이번 바이러스 변인는 인체 세포와 결합할 때 쓰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S유전자에서 확인됐다. 스파이크 단백질에서도 인간 세포 수용체와 결합하는 영역 중 501 아미노산인 아스파라긴(N)이 타이노신(Y)으로 바뀐 게 가장 큰 특징이며 69~70번 결실(deletion, 유전자 물질 상실), 144~145번 결실 등 다중 변이가 발생했다.

 

영국 내 코로나19 자문 그룹에 따르면 전파 속도가 다른 변이보다 71%빠르고 바이러스 양도 많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