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어학원 칼부림 30대...교재 살 때 욕해 불만

학원 직원들 살해 계획 사전에 세워

 

 

(시사1=박은미 기자) 서울 종로 어학원에서 대낮에 흉기 난동을 부려 체포된 30대 남성이 학원 직원들을 상대로  살해하겠다는 범행 계획을 사전에 세웠다는 경찰 조사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11일 종로구 소재의 유명 어학원에서 학원 관계자를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현행범으로 체포된 30대 남성 A씨에게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A씨는 11일(전날) 오후 3시40분께 학원 4층에서 학원 조교 B씨를 흉기로 찌르고 13층 사무실로 올라가 또 다른 학원 조교들을 해치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흉기로 조교 B씨의 얼굴에 자상을 입힌 뒤 추가 범행을 위해 13층 사무실 문 앞에 서있었고, 당시 출동한 강력팀 형사가 폐쇄회로(CC)TV화면을 통해 이를 발견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즉시 이송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양쪽 손 인대 손상, 가슴 부위 자상(폐 손상), 안면부 눈썹부위 자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조사에서 "학원 조교들이 지난달 교재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욕을 해 원한을 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조교 대표인 B씨 외에도 또 다른 2명의 조교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달 이 학원에서 수업을 들었고, 이달에는 수강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정신병력 등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