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양대 노조 총파업 돌입

총 3700여 명 업무 중단...방송 차질

 

KBS노동조합(1노조)과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가 29일 새벽 5시부터 전면 총파업에 들어갔다. 양대 노조가 공동 파업에 나선 것은 2009년 노조 분리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파업은 앞서 KBS 이사회가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에 대한 표결을 연기한 데 따른 것이다. 2009년 노조 분리 이후 처음 진행되는 이번 파업으로 총 3700여 명이 업무를 중단하게 된다.

 

양대 노조는 “이번 파업은 주체, 목적, 절차에 있어 합법성을 모두 충족시킨 명백한 합법 파업”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총파업에 동참한 노조에는 기술·경영 직군 2500여명, 새노조에는 기자·PD직군 1200여명이 포함돼 있다. 이로써 모두 3700여 명이 업무를 중단하게 된다. 새노조는 앞서 진행된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93% 이상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이처럼 사태가 심각한 상황까지 치닫게 된 것은 세월호 사고 희생자와 교통사고 사망자를 비교하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시곤 전 한국방송 보도국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길 사장이 청와대 외압에 따라 보도 독립성을 침해했다고 폭로 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한국방송은 직원 80% 가량이 소속된 양대 노조의 총파업으로 뉴스는 물론 예능·교양 등 모든 프로그램에서 방송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