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화국 실세였던 이학봉 전 안기부 제 2차장이 향년 76세의 나이로 사망한 가운데 조문을 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언급한 것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986년 8월 전두환 전 대통령은 한강종합개발 준공행사 관련 서울시장의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상한 종교에 관련된 사람이라는데 나와 식사도 자주 한다고 온 사방에 떠들고 다닌다고 한다. 젊은 사람이 질이 안 좋은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사 때 배를 타도 그 회사의 유람선은 안 타겠다. 앞으로 그 사람 유람선은 적절히 견제해서 잘라버리라”고 말했다.
이학봉 사망 장례식장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이 발언은 1992년 나온 ‘전두환 육성’이라는 책에 나와있다.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세모그룹을 보호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사망한 이학봉 전 차장은 하나회 회원으로 1979년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주도한 12·12 군사쿠데타에서 정승화 당시 육군참모총장을 수사하는 등 핵심 역할을 수행한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