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결국 유병언 놓쳤나?...행방묘연

 

청해진해운의 실질적 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검거에 대해 검찰의 큰소리는 허공을 가르는 한낱 메아리에 불과했다.

 

검찰은 지난 20일 유 전 회장이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검거에 총력을 다해 반드시 검거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현재 유 전 회장의 신원파악 조차 못하며 수사에 허점을 보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유 전 회장이 숨어있을 곳으로 판단했던 이른바 구원파의 본산인 경기도 안성 금수원에 있는 것으로 보고 강제 진입을 준비해 왔지만, 유 전 회장은 이미 금수원을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전 회장 검거를 위해 지난 토요일 금수원에 모인 2천여명의 신도들을 상대로 검찰은 검문검색을 강화했지만, 빠져나가는 유 전 회장을 놓친 것이다.

 

검찰은 유 전 회장 검거를 위해 전국 6개 지방검찰청마다 수사관 20명씩 검거 전담반을 만들었다. 현재 유 전 회장은 구원파 신도들의 도움을 얻어 서울의 한 신도의 집에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이 같이 유 전 회장의 검거에 실패한 검찰을 향해 유 전회장의 거처를 파악하고 있었다면 그곳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 상식이라며 유 전회장을 놓친 것이 이해가 안 간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강제진입을 하지 않은 것은 금수원에 집결한 구원파 신도들이 진입에 저항할 경우 인명피해 등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영장실질심사에 불응, 모습을 나타내지 않자 지난 16일 주말 대규모 예배가 열리는 금수원에서 유 전 회장이 신도 차량을 이용해 빠져나갈 가능성에 대비해 금수원 주변에 특별검거팀 소속 검찰 수사관 30여명과 함께 경찰력을 대거 투입해 검문검색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