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기자들이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한 보도에 대해 12일 ‘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MBC 기자회 소속 121명은 이날 성명에서 “지난주 MBC 뉴스데스크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모욕하고 비난했다”면서 지난 7일 MBC뉴스데스크에서 ‘분노와 슬픔을 넘어서’라고 보도된 데스크 리포트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국가의 무책임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를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그들을 훈계하면서 조급한 비애국적 세력인 것처럼 몰아갔다.”면서 “한마디로 ‘보도 참사’였다”고 거듭 비판했다.
특히 실종자 가족들이 ‘해양수산부장관과 해경청장을 압박’하고 ‘총리에게 물을 끼얹고’ ‘잠수부를 죽음으로 떠민 조급증’ 등을 보도한 리포트에 대해 “비이성적, 비상식적인 것은 물론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보도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족과 실종자 가족을 찾아간 박근혜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는 빠짐없이 충실하게 보도한 반면, 현장 상황은 누락하거나 왜곡했다”고 편파보도에 반성했다.
그러면서 “이는 ‘보도 참사’였다”며 “이런 ‘참사’를 막지 못한 책임은 MBC 기자들에게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MBC가 언론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끈질기게 맞설 것이며, 무엇보다 기자 정신과 양심만큼은 저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