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앞에 공무원들의 ‘따로’ 놀기

잇따라 외유성 해외 연수에 국민들 따가운 눈총

세월호 참사로 온 나라가 슬픔에 빠져 전국에 애도의 분위기로 물들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들이 잇따라 외유성 해외 연수를 떠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물의를 일으킨 지역 공무원은 인천 동구의 장기근속 공무원 10명과 그 가족 등 19명이다. 이들은 지난 8박10일 일정으로 영국,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등 서유럽 4개국을 둘러보는 여행에 나선 것이다.

 

이들에게 따가운 시선을 보낸 또 다른 이유는 정부의 출장 자제 방침과 인천시의 비상근무 지침 등을 어기고 서유럽 여행을 강행한 것이다. 이들은 여행 경비로 1명당 450만원씩 모두 8천550만원의 구 예산을 지원받았다.

 

인천 동구의 한 관계자는 “세월호 침몰 사고가 나기 전인 지난달 21일 여행 계약을 했다”며 “여행사 위약금이 4천200만원이나 돼 어쩔 수 없이 일정대로 추진했다”고 해명 했다.

 

서대문구에서도 지난 17일 구청과 산하 주민 센터 직원 9명이 구 예산을 지원받아 10박 12일 일정으로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등 3개국에 갔다.

 

이어 부산 해운대구에서도 지난 19일 8박 9일 일정으로 직원 5명이 포상 여행 성격의 해외 단체 여행을 떠났다. 구는 이를 추진한 국장을 직위 해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