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시장...지역주민 예술가 사회적 기업의 장터

 

달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면 격오지의 섬에서 느껴던 그 아름답고 차가운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그 섬에서 달은 그저 달 하나 만으로 숨을 참을 수 있는 미지의 상상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예전에 서울의 달이라는 드라마나 그외 달동네를 그리는 수많은 연속극들이 공중파를 타고 전국에 퍼질 때가 있었다.

 

달이 주는 이미지는 드라마 속 인물들 만큼 소박하고 정겹거나 무언가 도전의식에 사로잡혀 사는 인물들이나 성공과 좌절의 굴레속에서 이웃의 아픔을 보살피거나 도움을 주는 애틋한 정이 넘친 사회였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서울의 작지만 커다란 지역 공간에 '달시장'이란 지역주민과 예술가 및 사회기업들의 새로운 창작사회가 펼쳐지고 있다고 해서 찾아봤다.

 

 

매달 마주막 주 금요일 이 뜰 즈음 영등의 그리 크지 않은 공간에선 비우고 나누는 마을장터가 열리고 있었다.
"달시장은 2011년 처음 문을 열어 지금까지 매달 5월부터 10월까지(7월 혹서기 휴장) 마지막 주 금요일 달이 뜰 즈음, 하자센터 앞마당에 지역주민과 예술가, 그리고 영등포의 사회적경제 그룹들이 함께 모여 일하고, 놀고, 나누는 마을장터입니다."

 

 

달시장을 처음 들어가 봤을 땐 그다지 크진 않지만 눈에 띄는 것이 아들이 뛰어놀면서 자유롭게 무언가를 배우고 익힌다는 점이다. 그냥 뛰어노는 것이 아닌 목적이 있는 듯 하지만 그렇지 않은 자연스런 모습들이 살아 숨쉬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느 마을처럼 달시장에는 마당과 골목이 있다. 달마당, 축제마당, 먹자골목과 나눔골목, 마을가게 등 다채롭게 펼쳐지는 달시장의 각 섹션 속에서 아이와 어른, 문화예술 작업자와 사회적경제 그룹 등 모두가 어울리며, 서로가 있어 주인공이 되는 즐거운 마을축제가 벌어진다는 것이다.

 

 

 

아직까진 걸음마 단계인 사회적 경제 기업의 시작도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우리사회는 갈수록 심해지는 양극화 터널을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지난 과거와 권력 등의 물질적인 분배가 적절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소수의 시민들만이 누리는 마을축제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빠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자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영등포 달시장은 마을주민들이 함께 만드는 열린 장터는 좀 더 세분화되지만 형식화 되지 않고 분업화되지 않은 진정한 마음을 나누는 장터로 보인다는 점이다.

 

 

달시장의 중심은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이고  장차 어떤 일을 할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이 많은 이 어린 주민들은 달시장 마을놀이마당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것은 물론 어른들처럼 벼룩시장에 아끼던 물건을 갖고 나와 판매, 교환하거나 워크숍에 참여하는 등 당당하게 한 몫을 해내면서 사회적 경제 시스템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노니는 곳이란 것이다.

 

 

 

 

달시장이 지향하는 것이 시장이 물건을 사고파는 곳만이 아니라, 영등포를 비롯해 '마을'에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필요한 거래와 교육, 놀이, 문화가 만들어지는 시공간으로 자리잡는 것이 달시장의 소망이라고 한다.

 

이렇 듯 사회의 본질적인 모습이 서서히 바뀌면서 경직된 사회의 모습이 실타래를 풀듯이 각자소망대로 즐기는 것보다 서로 어울려가면서 나아가는 지역사회의 참모습이 자리잡길 바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