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순위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세계경제포럼(WEF)과 함께 국가경쟁력을 평가하는 양대 기관인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30일 61개국을 대상으로 발표한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25위에서 네 계단 하락한 29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2011~2013년 3년 연속 22위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로는 뒷걸음질쳐 26위(2014년)→25위(2015년)→29위(2016년)로 떨어졌다.
이런 결과가 나온 주된 이유는 경제성장과 고용이 둔화되는 추세가 뚜렷한 데다, 기업 경쟁력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기획재정부는 설명했다.
IMD는 ▲경제 성과 ▲정부 효율성 ▲기업 효율성 ▲인프라 등 4개 분야로 나눠 평가한다. 그중 기업 효율성이 작년 37위에서 올해 48위로 급락했다. 경제 성과도 작년 15위에서 올해 21위로 하락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저성장에 접어든 데다,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로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기업들이 속출하는 현상 등을 볼 때 기업 부문에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MD는 기업 효율성을 평가하는 5개 세부 지표 중 경영관행 부문에서 우리나라를 조사 대상국 중 꼴찌인 61위(작년 53위)로 평가했고, 노동시장에 대해서도 최하위권인 51위(작년 35위)로 순위를 매겼다. 기재부는 "노사 관계, 고급 인력 확보, 인력시장의 효율성 등 세부 항목에서 대부분 하위권을 맴돌았다"고 했다.
전체 1위는 홍콩이 차지했고, 스위스가 2위, 미국이 3위였다. 일본은 작년 27위에서 26위로 상승했고, 중국은 22위에서 25위로 하락했다. IMD는 342개 세부 항목에 걸쳐 통계(54%)와 설문(46%)을 섞어 국가경쟁력을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