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난동자 제압한 역무원, 용감한 시민상 수상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흉기 난동자를 제압해 경찰에 인계한 역무원이 구로경찰서로부터 용감한 시민상을 수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25일(수) 저녁 8시 20분경 2호선 대림역을 향하던 열차 두 번째 칸에서 50대 남자 승객이 갑자기 20cm 길이의 칼을 들고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난동자는 승객들을 따라다니며 위협했고 승객들은 불안에 휩싸였다.

 

대림역 부역장과 사회복무요원은 종합관제소로부터 연락을 받고 곧바로 소동이 발생한 열차로 출동했다. 이들은 승객의 안전을 위해 우선 난동자를 열차에서 대합실로 유인했다. 난동자의 위협은 열차에서 내린 후에도 계속됐다.

 

대합실에 다다른 난동자가 잠시 방심한 틈을 타 부역장이 등을 두 차례 가격했고 난동자가 칼을 바닥에 떨어뜨린 순간 역 직원들이 합심해 난동자를 신속하게 제압할 수 있었다.

 

역 직원들은 소란이 발생한 지 5분여가 흐른 8시 25분경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난동자를 인계했다. 이번 소동으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구로경찰서는 오는 30일 난동자를 제압하는데 큰 역할을 한 부역장에게 용감한 시민상을 수여하기로 했다. 또 이를 도운 사회복무요원 김봉준 씨에게는 표창을 수여한다.

김봉준 씨는 지난해 8월부터 대림역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경찰공무원을 꿈꾸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이번 소동으로 인해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에게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라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대림역 직원들이 신속하게 출동하고 범인을 제압하여 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부역장의 성명은 본인의 요청에 의해 밝히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