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달 6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날이 임시공휴일이 되면 어린이날인 5일부터 어버이날인 8일, 일요일까지 나흘간의 황금연휴가 된다.
정부는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되살리고 내수 경기를 진작시키는 데 도움이 될 걸로, 기대하고 있지만 반짝 연휴가 경기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냐는 지적도 있다. 또 일각에선, '앞으로 징검다리 공휴일 사이에 낀 평일은 모두 임시공휴일이 되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정부 수립 후 임시공휴일은 모두 57차례다.
1969년 아폴로 11호 달 착륙 기념일,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일, 2002년 한일 월드컵 폐막 다음날 등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경제 및 내수활성화를 목표로 연휴를 늘리기 위해 임시공휴일을 지정한 건 작년이 처음이다.
실제 지난해 광복절 전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1조 3100억원의 내수진작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에서 16일까지 사흘 동안 대형마트 매출액은 1주일 전 같은 기간에 비해 25.6% 증가했다.
이번엔 전국 대다수 초중고교가 5월 6일을 재량휴업으로 지정해 사실상 단기 방학 상태고 정부가 설정한 '봄 여행주간'과도 겹쳐 효과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직장에서는 쉴 수 없다는게 문제다.
한국노총 조사결과 지난해 임시휴일에 근로자 30% 가량이 쉬지 못했다.
이건 형평성의 차이도 있다는 점이다.
징검다리 연휴라고 임시공휴일을 지정하는 건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내년 석가탄신일과 5일 어린이날 사이, 6월 첫 주말과 6일 현충일 사이도 징검다리 연휴여서 비슷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