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협 ‘집단휴진’...진료차질 불가피

정부, 비상의료체계를 본격 가동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의 원격의료 등 의료정책에 반발해 10일 오전부터 하루 동안 집단휴진에 돌입했다.

 

이번 집단휴진은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 진료인력을 제외하고 주로 동네 병원을 비롯한 대학병원 등 수련병원에 근무하는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을 중심으로 실시된다.

 

의협에 따르면 정부가 강행하려는 원격의료와 의료영리화 정책에 반대하고 더이상 잘못된 건강보험제도와 의료제도를 방치할 수 없기 때문에 집단 휴진이라는 강경책을 선택했다.

 

이 날 휴진에 참여하는 의사들은 이미 병원 입구에 “사정상 오늘 휴진한다”는 공고를 붙이고 병원문을 열지 않았고, 휴진에 참가한 전공의들도 오전8시부터 진료를 하지 않고, 세미나를 갖는 방식으로 동참한다.

 

송명제 전공의 비대위원장 “전국의 동네 의원들이 얼마나 이번 휴진에 참여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전공의들이 휴진에 동참키로 결의한 병원은 50-60여개 병원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의협은 이날 집단휴진 후 11∼23일에는 ’주 5일 주 40시간 근무’의 준법진료와 준법근무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투쟁을 이어가다 24∼29일 6일간 전면 집단휴진에 들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10일 의사들의 집단휴진 참여율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향후 의협의 투쟁에 변수가 될 전망이며, 준법진료 기간에 정부와 의협간 물밑대화를 통한 협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의협은 지난해 12월 23일,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해 총파업을 결의했으나 정부와의 합의를 위해 ‘의료발전협의회’를 구성해 논의했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지난달 19일부터 27일까지 집단휴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안이 가결됨에 따라 집단휴진을 실시하게 된 것이다.

 

한편 의협의 집단휴진을 실행한 날이 공교롭게도 환자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월요일어서 전국 곳곳에서 진료 차질로 환자들의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집단휴진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이날 새벽부터 보건소를 비롯한 전국 공공의료기관의 진료시간을 연장하는 등 비상의료체계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