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박은미 기자 |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내부 균열을 노출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둘러싼 노선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구·경북(TK) 통합특별법안 처리 문제까지 겹치며 지도부 책임론이 분출하는 등 ‘리더십 부재’ 논란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25일 야권에 따르면 전날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TK 통합특별법안이 보류된 것을 두고 대구 지역 다선 의원들과 원내지도부 간 공개 충돌이 벌어졌다. 법사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전남·광주 통합특별법안만 처리됐고, TK 법안은 논의에서 밀렸다.
여권 일각에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TK 통합법안에 소극적이었다’는 취지의 주장이 제기되자, 대구 6선으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호영 부의장은 지도부를 향해 “지역 명운이 걸린 법안을 사수하는 데 무기력했다”며 “책임이 엄중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경북 3선인 송언석 원내대표는 “저를 지목한 것이라면 큰 오산이고 명예가 훼손됐다고 느낀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또 대구시장 출신 권영진 의원까지 가세하면서 충돌은 격화됐고, 송언석 원내대표가 자신의 거취까지 언급하며 맞서는 등 의총 분위기가 험악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주호영 부의장은 별도 입장문에서도 “TK의 전폭적 지지로 세워진 지도부가 지역의 미래를 협상 카드로 내주는 비겁한 정치를 끝내야 한다”고 직격했다. 지도부를 향한 공개 비판이 이어지자, 대구 지역 의원 일동이 “지도부가 TK 행정통합에 반대한 바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이미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 국민적 신뢰를 저해했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국민의힘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TK 통합법안은 당 소속 의원 다수가 영남권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텃밭’ 민심이 흔들릴 경우 지방선거 구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지만, 결과적으로 지도부의 대응은 엇박자를 드러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당내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단순한 법안 처리 문제를 넘어 ‘총체적 리더십 위기’가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가 고개를 들고 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권 심판론에 맞서 대안을 제시하기는커녕, 핵심 현안마다 책임 공방과 계파 갈등이 되풀이되는 모습 속에 국민의힘 지도부와 원내 인사들의 무능과 분열상만 부각되는 것 같아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