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박은미·김아름 기자 | 일본에서 역사적인 중의원 선거가 8일 치러진 가운데,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정치적 인기와 내각 지지율이 집권 자민당의 압승을 견인했다. 자민당은 전체 465석 중 기존 198석에서 310석 이상을 확보하며 단독으로 3분의 2 이상 의석을 차지했다. 이는 태평양전쟁 종전 이후 한 정당이 중의원에서 단독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 첫 사례로, 참의원에서 부결된 법안을 재의결할 수 있는 개헌 발의선도 확보한 기록적 승리다.
9일 일본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을 제외하면 의석수가 50석을 넘긴 정당이 없어, 중의원 판도는 10여년간 이어진 ‘자민당 1강 체제’로 복귀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연립 여당 일본유신회와 합쳐도 233석에 불과해 정치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 지난달 23일 중의원을 전격 해산하며 총력 승부수를 던졌다.
선거 직전 여론조사에서는 내각 지지율이 60% 안팎을 기록했지만, 중의원 해산 직후 일부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10%포인트 하락하고 해산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우세했다. 또 제1야당 입헌민주당과 제3야당 공명당이 ‘중도개혁 연합’을 결성하면서 선거 판세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일본 언론과 전문가들은 최종 승부의 결정적 요인으로 다카이치 총리의 인기를 꼽았다. 교도통신은 “다카이치 총리가 쇄신 이미지를 강조하며 종래 보수층뿐 아니라 무당파층까지 끌어들였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유세 현장에는 마치 아이돌 콘서트처럼 인파가 몰렸고, 자민당이 유튜브에 올린 총재 메시지 영상은 조회 수 1억 회를 넘기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번 선거에서 강경 보수 성향의 다카이치 총리가 주목받으면서 보수층이 자민당 중심으로 결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익 성향 참정당은 의석을 늘리기는 했지만 지난해 참의원 선거와 같은 돌풍을 재현하지 못했고, 일본보수당 햐쿠타 나오키 대표도 “다카이치 총리의 인기가 압도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이 혼전 지역구에서 ‘다카이치 인기’를 적극 활용한 전략을 구사하며 효과를 본 점을 이번 압승의 핵심 요인으로 분석했다. 자민당 관계자 또한 이번 선거가 “완전히 다카이치 총리 인기에 의존한 선거”였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 결과는 다카이치 총리의 정치적 명운을 건 승부가 성공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일본 정치에서 보수층 결집과 지도자의 개인적 인기가 선거 판세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중의원에서 단독 3분의 2 의석 확보로 자민당은 향후 개헌 발의와 국회 운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