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영배 “교육은 국가 책임…불안 키운 실험 끝내야”

서울시교육감(중도) 출마 예정자, ‘책임·안심 교육’ 비전 제시

시사1 김아름 기자 | “교육은 이상이 아니라 국가의 책임입니다.”

 

김영배 예원예술대학교 부총장 겸 서울시교육감(중도) 출마 예정자는 최근 서울 경복궁역 인근 사무실에서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하며, 현재 교육 현장이 겪고 있는 불안의 근본 원인으로 ‘책임의 실종’을 지목했다.

 

김 부총장은 “지난 수년간 교육은 끊임없는 제도 실험의 대상이었지만,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진 사람은 없었다”며 “정책은 반복되고 제도는 바뀌었지만, 입시·진로·정서 전반에서 아이들의 불안은 줄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교육은 선의로 운영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국가가 책임져야 할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대표 저서 ‘교육은 경영이다’에서 교육에 ‘경영의 관점’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김 부총장은 경영이란 성과를 관리하고 실패의 원인을 분석해 다음 설계를 책임지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에서는 성과 없는 정책이 반복되면 명백한 경영 실패로 평가받지만, 교육에서는 그렇지 않았다”며 “15년간 기업 현장에서 배운 것은 관리되지 않는 조직은 결국 현장을 망가뜨린다는 사실이었다”고 했다.

 

진로 교육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김 부총장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158개 직업을 직접 연구하며 경로 개발과 학습 모듈 개발에 참여한 경험을 언급하며 “지금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대학 이후의 삶을 말하지 않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들이 불안한 이유는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현실적인 경로를 제시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성적 경쟁만 강조한 교육은 사교육 의존과 불안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진로 문제를 개인 선택이 아닌 국가 인재 전략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외 교육 현장과 국제 교류 경험 역시 서울 교육 구상의 중요한 토대라고 밝혔다. 김 부총장은 아프리카, 네팔, 인도 등에서 교육 격차를 직접 목격하고, 새활용 컴퓨터 도서관 조성 등을 통해 디지털 교육 격차 해소에 참여한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유네스코, EU, 미국 등 국제 사회와의 교류를 통해 확인한 것은 교육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라는 점”이라며 “서울의 아이들은 국내 경쟁이 아니라 세계를 무대로 준비돼야 한다”고 말했다.

 

20년 넘게 이어온 소아암 환아 지원 활동에 대해서는 교육 철학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총장은 “불안한 상태에서는 어떤 학습도 지속될 수 없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절실히 느꼈다”며 “정서 안정, 즉 ‘안심 교육’은 복지가 아니라 학습 지속력과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전략적 교육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감으로 당선될 경우 가장 먼저 추진할 과제로는 ▲정책 성과에 대한 책임 명확화 ▲교사 보호와 교육 현장 회복 ▲입시·진로·정서 불안을 줄이는 안심 교육 체계 구축을 꼽았다. 그는 “이 세 가지는 따로 갈 수 없고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감 선거가 이념 대결로 흐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부총장은 “교육은 이념의 전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중요한 것은 좌우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어떤 결과를 남겼는가”라고 했다. 이어 “보수의 가치인 책임, 질서, 예측 가능성은 교육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김 부총장은 마지막으로 “교육은 실험이 아니다. 아이들의 인생을 놓고 반복 실험을 할 수는 없다”며 “교실과 기업, 국제 현장을 모두 경험한 사람으로서 서울 교육을 말이 아니라 결과로, 불안이 아니라 안심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