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박은미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 ‘전격 제명’이라는 초강수 징계를 단행하면서, 제1야당이 걷잡을 수 없는 분열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과거 사례를 들어 징계의 형평성을 제기하며 지도부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이 알려진 직후 당내 친한계를 중심으로 강력한 반발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경기도당 관계자는 “한동훈 전 대표에게만 너무 서슬 퍼런 잣대가 적용된 것 같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특히 중진 의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한동훈 전 대표가 제명이면, 대선 후보를 새벽에 교체하려고 했던 권영세·권성동 의원은 그럼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이는 특정 인사에게만 가혹한 징계 기준을 들이댄 ‘표적 징계’라는 비판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태는 지난 12일 출범한 새 윤리위원회가 가동 하루 만에 내린 결론이다. 윤리위는 13일 심야 회의를 거쳐 ‘당원게시판 여론 조작’ 혐의로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을 의결했다. 장동혁 대표가 쇄신안을 발표한 지 일주일 만이자,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한 날과 겹치면서 정치적 배경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지도부의 강행 돌파 의지와 달리 바닥 민심은 요동치고 있다. 이날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는 지지자들의 고성과 야유로 아수라장이 됐다.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권영세 의원을 향해 “한덕수 면회 가냐”고 비난하는가 하면, 송언석 원내대표의 발언 도중 “계엄해서 환율이 저 모양 아니냐”며 즉각 반발했다. 한 책임당원은 “민주당은 권리당원 목소리를 듣는데 국민의힘은 전화도 안 받는다”며 지도부의 불통을 성토했다.
지방선거를 불과 4개월 앞둔 시점에서 터져 나온 이번 ‘한동훈 제명’ 사태는 단순한 징계를 넘어 당의 존립을 흔드는 계파 전쟁으로 번질 조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