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브라질,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K화장품·무역 논의도 탄력

시사1 윤여진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항공·방산·우주 등 미래 산업 협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무역, 보건, 문화 등 전방위 협력을 강화하는 4개년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특히 브라질 수송기 제조 과정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공급망 협력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양국 협력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서울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한 룰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굳건한 협력 관계를 토대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대통령의 국빈 방한은 21년 만이다.

 

양국은 이날 정치·경제·산업·민간교류 전반을 아우르는 ‘한-브라질 4개년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계획은 포괄적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이끌어 갈 로드맵이 될 것”이라며 협력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음을 강조했다.

 

경제 협력도 한층 강화된다. 양국 정상은 남미공동시장과 한국 간 무역협정 체결 필요성에 공감하고 협상 재개에 뜻을 모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과 남미공동시장 간 무역협정은 긴요한 과제”라며 룰라 대통령 역시 이에 깊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협정이 체결될 경우 한국 기업의 남미 시장 진출 확대가 기대된다.

 

보건, 중소기업,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는 총 10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특히 보건 분야 규제 협력 MOU를 통해 브라질 내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K화장품의 시장 진출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더 많은 브라질 국민이 K화장품을 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 산업 협력은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성과로 평가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브라질 수송기 제조에 한국 부품 기업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항공 공급망 협력이 진행 중”이라며 “차세대 민항기 공동개발 등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양국이 단순 교역을 넘어 첨단 제조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양국 정상은 한반도 평화가 세계 평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으며, 이재명 대통령은 남북 대화 재개와 평화 공존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설명하고 룰라 대통령의 지지를 확보했다.

 

문화·교육 교류 확대도 추진된다. 양국은 브라질 내 한국어 교육 확대와 유학생 교류를 늘리는 한편, 영화·영상 공동 제작 등 콘텐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K콘텐츠 확산과 양국 국민 간 상호 이해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은 한국과 브라질이 경제 협력은 물론 첨단 산업, 문화, 외교 등 전 분야에서 협력을 제도화하고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항공우주와 공급망 분야 협력은 글로벌 산업 재편 속에서 양국의 전략적 위상을 강화하는 핵심 축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