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 위원장, 대통령과 오찬간담회

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만나

양대노총 위원장이 취임 석달 만인 4일 이재명 대통령을 만났다.

 

양대노총 위원장은 4일 이 대통령과의 오찬 간담화를 통해 노동현안에 대한 격의 없는 대회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노동존중 사회나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는 게 상호 대립적 관계가 아니”라며 “충분히 양자가 양립할 수 있고, 또 양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복합위기와 거대한 전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제주체들의 과감한 결단에 기반한 대타협이 절실한 시기”라며 “이를 위해, 대통령님이 직접 각 경제 주체들을 모아 일정 기간동안의 숙의 과정을 진행해주시고, 그 틀 안에서 사회적 대타협을 선언하자는 제안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초고령사회로 이미 진입한 한국사회의 미래를 위해, 65세 정년연장은 늦출 수 없는 현실적 과제”라며 “이미 국회에서 민주당을 중심으로 노사정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남은 하반기동안 입법에 이르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대통령실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드린다. 법정 정년 65세 연장은 주요한 국정과제이지만, 한국노총은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유연한 자세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청년은 일자리가 없고, 노년은 빈곤하며, 노동자는 산재로 쓰러지고 비정규직으로 고통받는 사회”라며 “정부가 성공하려면 광장에서 함께 외쳤던 내란 세력 청산과 사회대개혁으로 흔들림 없이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 위기와 불평등, 노동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면적인 노정교섭을 제안한다”며 “노정 교섭을 통해 노정 간 신뢰를 구축하고 대화의 효용성을 확인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민주노총은 어제 국회 사회적 대화에 참여를 결정했다. 정부와 노동계 간 대화를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새로운 노정관계 형성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에 들어 가기 전, 기념촬영하면서 이 대통령은 "딱딱하니 손 한번 잡고 사진촬영을 하자"고 했고, 두 위원장과 노동부장관 등이 손을 잡고 촬영에 임했다. 

 

자리에 앉은 이 대통령은 "제가 요새 기업인들 접촉이나 간담회를 너무 많이 만나면서 노동조합 조직은 한번도 안 봐서"라고 말을 잇자,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원래 문제 있는 사람들하고 자주 만나는 것이 아니냐"고 농담을 해 폭소가 쏟아졌다.

 

 다음은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 인사말

 

국정을 책임지시느라 바쁜 일정에도,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통령님께서 6월 4일 취임하시고, 오늘(9/4일)이 딱 세 달이 되는 날입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이 한국사회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자리매김 되었고, 노조법 2·3조를 통해 헌법상 권리가 현실화 되었습니다.

 

최근 한미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치르기까지, 대통령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긴 안목으로 회복과 성장의 시대를 준비해 나가야 할 때입니다.

 

IMF 이후 30년간 한국사회의 사회적 대화는 많은 성과와 한계가 축적돼 왔습니다.

 

복합위기와 거대한 전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제주체들의 과감한 결단에 기반한 대타협이 절실한 시기입니다.

 

한국노총은 이를 위해, 대통령님이 직접 각 경제주체들을 모아서 일정 기간동안의 숙의 과정을 진행해주시고, 그 틀 안에서 사회적 대타협을 선언하자는 제안을 드립니다. 한국노총은 그 과정과 결정에 있어, 모든 사회적 책임을 다 하겠습니다.

 

그리고, 초고령사회로 이미 진입한 한국사회의 미래를 위해, 65세 정년연장은 늦출 수 없는 현실적 과제입니다.

 

이미 국회에서 민주당을 중심으로 노사정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남은 하반기동안 입법에 이르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대통령실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드립니다. 법정 정년 65세 연장은 주요한 국정과제이지만, 한국노총은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유연한 자세로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내년을 실질적 근로시간 단축의 역사적인 첫해로 만들어 보자는 제안입니다.

 

이를 위해, 좀 더 과감한 주 4.5일제 시범사업의 도입이 필요합니다.

 

지불능력이 부족한 기업들에게 지원금을 통해 노동시간 단축을 유도하는 것과 함께, 병원이나 은행과 같이 노사간 자율협약을 통해

 

즉시 주4.5일제 시행이 가능한 곳에 대해서는 정부가 나서서 최대한 권장하고 독려해 주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광장의 응원봉은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습니다.

 

이제, 이재명 정부가 국민들의 삶이 ‘구체적으로 변화하는 효능감’을 줘야 할 때입니다.

 

대통령님께서, 노동과 경제를 든든한 양날개로 삼는다면, 대전환의 시기를 지혜롭게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노총도 그 길에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 인사말

 

안팎으로 매우 바쁜 시기 양대노총 위원장을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임기 초반부터 노동자의 안전을 위해 대통령께서 직접 관심 갖고 역할을 하시는 모습에 새 정부에 대한 노동자들의 기대가 높습니다. 특히 특고 플랫폼 노동자성을 담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서 20여 년 만에 노조법이 개정될 수 있었습니다.

 

민주노총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바랍니다.

 

광장의 힘으로 정권은 교체되었지만, 반성 없는 내란 세력은 활개를 치고 있고, 제1 야당으로 여전히 건재합니다. 청년은 일자리가 없고, 노년은 빈곤하며, 노동자는 산재로 쓰러지고 비정규직으로 고통받는 사회입니다. 이 정부가 성공하려면 광장에서 함께 외쳤던 내란 세력 청산과 사회대개혁으로 흔들림 없이 전진해야 합니다.

 

국민 주권 정부를 표방한 만큼 노동 주권도 보장해야 합니다.

5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자들도 법의 보호를 받고, 특고 플랫폼 노동자도 예외없이 노조할 권리가 튼튼히 보장되어 스스로의 안전과 삶을 지킬 수 있어야 합니다. 원청 교섭과 초기 업교섭으로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양극화를 해소하고, 노동 3권이 누구에게나 온전히 부여되어야 우리 사회의 근본적 변화가 가능합니다.

 

우리 경제와 노동자의 삶을 지키기 위해 민주노총은 계속 싸울 것입니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폭탄과 대미 투자 강요는 우리 경제의 전망을 어둡게 합니다. 자동차, 조선, 반도체 등 핵심 산업이 미국으로 빠져나가면 우리 노동자는 일자리를 잃습니다. 국방비, 방위비를 인상하면 복지 예산의 축소로 이어질까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정부가 우리 국민과 노동자를 지키는 당당한 외교에 나서길 요구합니다. 트럼프의 페이스 메이커가 아니라 노동자 서민의 행복 메이커가 되길 바랍니다.

 

기후 위기와 불평등, 노동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면적인 노정교섭을 제안합니다.

정부는 국정과제 많은 영역에서 사회적 대화를 강조합니다. 그간 사회적 대화는 정부의 입장을 관철하고 정당화하기 수단으로 전락해 제 기능을 하지 못했습니다. 노정 교섭을 통해 노정 간 신뢰를 구축하고 대화의 효용성을 확인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민주노총은 어제 국회 사회적 대화에 참여를 결정했습니다. 정부와 노동계 간 대화를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새로운 노정관계 형성을 기대합니다.

 

다시금 초대에 감사드리며, 오늘의 자리가 다중의 위기에 직면한 우리 사회를 위해 정부와 민주노총이 함께 지혜를 모으는 소중한 출발점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