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영군 친부, 계모 김씨와 새아이 갖을려고 정관수술

 

7살 신원영 군을 잔인하게 학대해 살해한 친부가 원영이 사망 며칠 뒤 계모 김씨와  새아이를 갖기 위해 비뇨기과를 방문해 정관수술 복원에 대해 문의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것은 계모인 김씨가 자신의 아이를 임신하기 위한 극단의 선택이 원영이를 학대에 이은 죽음에 몰아넣었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4일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3개월여간 원영이를 화장실에 가둔 채 학대하던 계모 김모(38)씨는 1월 29일 오후 원영이 몸에 락스 2리터를 부었다.

 

원영이가 며칠간 식사를 못하고 굶자 김씨는 다음날 강제로 사과 한쪽을 먹였고, 이로 인해 다음날인 31일 오후 원영이는 바지에 설사를 했다.

 

화가난 김씨는 31일 오후 1시께 원영이의 옷을 벗겨 찬물을 퍼부은 뒤 오후 6시께 남편 신모(38)씨가 퇴근하고 집에 오자 오후 7시께 또다시 원영이 몸에 찬물을 뿌렸다.

원영이는 이날 밤 화장실 안에서 "엄마"라고 부르며 신음했고, 두 부부는 화장실 문을 열어 원영이의 상태가 굉장히 나쁘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원영이는 그 뒤에도 뭐라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고 한다.

 

이에 신씨가 "병원에 데려가야겠다"고 했으나, 김씨가 "아이 상처 들키면 어쩔려고"라며 반대하자 그대로 방치해뒀다.

 

소아과 전문의는 당시 원영이가 숨지기 직전 숨을 헐떡이며 호흡하는 '체인스톡호흡(Cheyne-Stokes)' 증상을 보인 거라고 분석했다.

 

신씨의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보면, 이날 원영이가 숨질 당시 신씨는 족발과 소주를 사서 김씨와 나눠 먹고 있었고, 당일 오후 11시 30분께에도 동네 슈퍼에 가서 술을 사온 사실이 드러났다.

 

오후 10시 30분에는 김씨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게임 아이템을 구입한 내역도 확인됐다.

 

아이가 죽음을 목전에 놓고 신음하고 있을 당시 친부는 술을 마셨고, 계모는 모바일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음날인 2월 1일 오전 원영이가 숨진 채 발견되자 둘은 시신을 유기할 계획을 세우고 비닐팩과 아동용 이불 등을 구입했고, 청북면 야산을 한차례 찾아갔다가 땅이 너무 얼어 팔 수 없자 되돌아왔다.

 

이에 따라 원영이 사망 시점은 당초 경찰 수사에서 드러난 2월 1∼2일이 아니라 1월 31일∼2월 1일 인 것으로 최종 결론났다.

 

원영이가 사망한 지 2∼3일 지나 친부 신씨는 김씨와 아이를 갖기 위해 비뇨기과를 찾아 "과거 정관수술을 했는데 복원할 수 있느냐"며 문의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검찰 한 관계자는 "수사자료를 종합해 볼 때 두 부부는 아이가 사망하길 바란 것으로 보일 정도로 잔인하고 치밀하게 행동했다"며 "아이가 사망한 바로 다음날 증거를 인멸하려 한 점이나, 며칠 뒤 아이를 갖기 위해 문의한 점 등은 정말 충격적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