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선거운동 시작..여권 내분수습 박차, 야권 단일화 여부 주목

 

31일부터 4·13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유권자의 선택을 앞둔 상황에서 선거분석 전문가들이 꼽은 초반 판세의 바로미터는 여권의 ‘내홍 수습’과 야권의 ‘후보 단일화’다.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는 30일 “새누리당의 공천 갈등으로 수도권 민심이 악화된 건 확실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은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연거푸 이긴 여권 지지층의 결집도는 느슨할 수밖에 없다”며 “그 와중에 공천 파동이 터졌으니 투표 의지가 더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그럼에도 여전히 계파 간 총질을 하고 있는데, 얼마나 진정성 있게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여권의 최대 숙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이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승패와 상관없이 총선 후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히고 여권 내분의 수습에 나서며 자신의 잘못으로 돌리고 민심의 이완를 차단한다는 차원으로 보여진다.

 

선거의 압승에 당초 180석까지 거론했던 김 대표는 ‘과반 이상’ 의석을 달라고 호소했다.

 

여권이 ‘집 나간 보수층’을 다시 불러와야 한다면 야권은 수도권에서 ‘새누리당 대 반(反)새누리당’ 전선을 만들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수도권 122석 중 야권 분열 지역이 100여 곳에 달한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야권이 수도권에서 얼마나 속도감 있게 단일화를 추진하느냐가 초반 판세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미현 알앤서치 소장은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 국민의당 못지않게 중요한 게 확실한 지지층을 가진 정의당과의 연대”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완주 의지가 강하다.

 

투표율도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배 본부장은 “전통적 여권 지지층이면서 정부 정책에 실망감이 큰 50대 투표율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순방 효과와 북한의 도발도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더민주당 이철희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이번 선거를 통해 이명박 박근혜 정권 8년의 경제 실정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거대 여당 새누리당을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제1 야당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낡은 정치 심판론은 양당의 독과점 체제를 해체해 달라는 시대적 요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