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영군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

 

3년 전 계모 김 모씨로부터 모진 학대를 받아 온 신원영군이 야산에 암매장된 체 12일 발견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평택경찰서는 신군의 시신은 옷을 입은 채 땅속 50㎝ 깊이에 묻혀 있었으며 백골화가 약간 진행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백골화가 진행된 상태여서 폭행 등의 외상 흔적은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며 "계모가 이마에 상처가 있다고 했는데 시신에서도 이마 왼쪽 부위에 상처가 있는 것으로 미뤄 시신은 원영군이 맞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조사에 따르면 계모 김모(38)씨는 지난달 1일 오후 1시 소변을 못 가린다는 이유로 집안 욕실로 끌고 가 신군의 옷을 벗겨 찬물을 퍼붓고 차가운 욕실에 가둔 뒤 20여시간 동안 감금했고, 다음날 오전 9시 30분께 신군은 숨져있었다고 진술했다.

 

신 씨 부부는 이미 목숨이 끊긴 원영 군을 이불에 말아 베란다에 방치한 채 태연히 열흘을 보냈으며 인적인 드문 늦은 밤을 틈타 경기도 평택 신 군의 할아버지 묘소 옆에 매장했다고 밝혔다.

 

계모 김모씨는 끝까지 원영 군을 살해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점이 아직 의문점이지만 두 부부의 행각은 잔인한 아동 학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