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농민회, 전국노점상연합회 등이 참여한 제4차 민중총궐기대회 및 범국민대회에 나온 2만 여명의 시위자들이 ‘박근혜 정권의 실정’을 규탄했다.
27일 오후 3시 서울광장에 모인 민중총궐기대회 및 범국민대회 참석자들은 “박근혜 정권의 반민주, 반민생, 전쟁불사 폭주를 막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노동개악 중단, 전쟁 반대, 박근혜대통령 퇴진, 사드배치 반대, 세월호 진상규명, 백남기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 등의 손 팻말을 들고 힘찬 구호를 외쳤다.
무대 현수막에 적힌 '기억하라 분노하라 심판하라-박근혜 독재 심판하자'라는 글귀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 11일 전남 보성을 출발해 17일 간의 여정을 모두 마치고 이날 집회현장에 도착한 백남기 도보순례단에게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백남기 도보순례단은 지난 17일간 하루 평균 4만보, 15킬로미터, 총 1억 4천 만보를 걸어왔다고 밝혔다.
이날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염맹 의장 등이 공동 대회사를 했다.
이들은 공동대회사를 통해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통합진보당 강제해산, 친일독재 미화 위한 역사교과서 국정화, 노동개악, 밥쌀수입강행, 의료민영화, 친재벌 규제완화 대북적대정책에 따른 전쟁위기 등 지난 3년간 정권이 자행한 수많은 만행에 민중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혹한보다 매서운 박근혜 정권의 폭압 속에서도 다시 이 자리에 모여 4차 민중총궐기를 성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박근혜 정권은 위안부 할머님들의 고통과 민족의 자존심을 단독 100억엔에 팔아먹는 친일 반민족 폭거를 자행했다”며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를 빌미로 개성공단마저 폐쇄했다, 사드배치를 강행하고 대규모 전쟁연습을 감행해 한반도가 다시 백척간두에 서게됐다”고 밝혔다.
유경근 4·16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단원고 고 김동혁 군 아버지 김영래 씨, 정우령 한일일본군위안부합의무효를위한대학생대책위공동대표, 이준식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 위원장, 조헌정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공동대표 등 각계 대표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특히 이날 ‘함께 외치는 민생 민주 인권 평화 12대 요구’를 발표했다. 12대 요구는 ▲노동개악 중단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 ▲장애등급제 및 부양의무제 폐지 ▲대학구조조정반대 ▲테러방지법 반대 ▲개성공단 재개 ▲세월호 진상규명 ▲한일합의무효 ▲설악산케이블카 중단 ▲제주도 영리병원 도입 중단 등이다.
이날 참가자들은 범국민대회를 마친 서울광장에서 백남기 농민이 있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앞까지 거리행진을 펼쳤다.
한편, 4차 민중총궐기대회에 앞서 곳곳에서 사전대회가 열렸다. 이날 공무원노조가 오후 1시 서울역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성과연봉제 도입을 반대했고, 세종로공원은 반전평화대회, 광화문광장은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 개정 촉구대회 등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