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전면 가동 중단으로 일부 중·고교에 교복 납품이 지연돼 새 학기에 교복을 입지 못하고 등교할 처지에 놓인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3일 인천시교육청과 참교육학부모 인천지부 등의 의견에 따라, 교육부는 22일 전국 시도교육청 교육국장 회의를 열어 일선 학교에 교복 납품일과 착용 시기를 조정하라고 전달했다.
개성공단에서 교복을 생산해 온 교복 전문브랜드 ‘엘리트베이직’이 공단 폐쇄로 생산된 제품을 갖고 나오지 못해 이 업체와 구매 계약을 한 학교 일부가 교복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엘리트베이직은 전체 학교의 15.9%인 679개 학교에 교복을 납품하고 있다. 이 가운데 20∼30%의 학교에 교복이 제대로 납품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천에서는 전체 257개 중·고교의 14%인 36개 학교가 이 회사의 교복을 납품받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가 아직 구체적인 교복 착용 조정 시기를 정하지 않은 상태여서 일선 학교에 안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학기를 앞두고 교복을 제때 구할 수 없게 되면서 학생과 학부모, 일선 학교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참교육학부모회 인천지부는 “개성공단 폐쇄로 인한 교복 수급 차질이 충분히 예측 가능했는데도 교육부가 폐쇄 이후 후속 조처를 하지 않다가 10여일이 지난 22일에야 학교별로 교복 착용 시기를 늦추라고만 지시한 것은 무책임한 행정편의주의”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