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존치 교실'과 부족교실

 

세월호 희생 학생들의 교실 존치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안산 단원고등학교가 신학기를 앞두고 부족한 교실 확보를 위해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했다.

 

안산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단원고는 올해 신입생(303명) 입학을 앞두고 모자라는 교실을 마련하기 위해 교장실과 특별실 등의 리모델링 공사를 23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세월호 희생 학생들이 공부하던 교실 10개가 존치교실로 보존된 가운데 교실 부족으로 신입생들의 원만한 수업이 어려울 것을 우려한 교육청과 학교 측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단원고는 희생학생 교실 보존으로 올해 전체 교실 40개 가운데 8개 교실이 모자라는 상태다.

 

이에 학교 측은 교무실 2개, 음악(1), 컴퓨터실(1) 고사본부실(2), 특수교실(1), 교장실(1) 등 8개 교실을 일반교실로 전환하기 위한 공간 재배치 공사를 하고 있다.

 

교장실은 학교 내 컨테이너로 옮겨질 예정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재학생 학부모들은 희생학생 교실을 존치하기 위해 공사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교실존치와 관련 없이 신입생을 포함한 재학생들의 원활한 교육활동을 위한 것으로, 확대 해석은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단원고는 희생학생 교실을 일반교실로 전환해야 한다는 재학생 학부모와 기억 교실로 그대로 존치해야 한다는 유가족이 서로 상반된 입장을 보이며 갈등을 빚고 있다.

 

따라서 이재정 교육감은 이날 오후 4시 단원고 재학생 학부모, 유가족 등과 만나 교실 존치 문제를 놓고 3자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