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몰함정 장병 넋 기리다

 

1904년 2월 9일 벌어진 제물포해전에서 전함과 함께 자폭한 러시아 해군 바랴크(Varayg)·코리츠(Koryeets)함 장병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해군 인천해역방어사령부(인방사)가 나섰다. 인방사는 지난 11일 제물포해전 112주년을 맞아 인천 앞바다 일대에서 열린 러시아 해군 장병 추모행사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팔릴레예프 국방무관 등 러시아 측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우리 해군이 지원한 초계함을 타고 당시 러시아 함정이 전몰한 장소로 이동해 해상헌화를 했다. 이후 인천 연안부두에 위치한 친수공원으로 이동, 제물포해전 러시아 추모비에서 추모식을 가졌다. 

 

제물포해전은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와 일본이 벌인 첫 전투다. 당시 바랴크함과 코리츠함은 일본의 함정 14척에 맞서 전투를 치르다 전멸할 위기에 처하자 자폭을 선택했다. 일본에 전리품을 내주지 않기 위해서였다. 

 

주한 러시아 대사관은 1993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바랴크·코리츠함 장병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행사를 하고 있다. 

 

인방사는 한국과 러시아의 우호 증진 및 군사외교 활성화를 위해 매년 열리는 제물포해전 추모행사를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