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인의 돈을 찾아 돌려준 40대 남성

쓰레기 속에 파묻혀 영영 잃어버릴 뻔한 70대 노인의 돈을 40대 남성이 발견해 돌려준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12일 서울 송파경찰서 거여파출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2시쯤 서울 송파구 거여동의 한 은행 현금인출기 부근의 쓰레기통에서 만원짜리 돈 다발과 신용카드가 담긴 비닐봉지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발견된 봉지 안에는 만원짜리로 26만원이 흰 봉투안에 담겨있었고, 주민등록증과 카드 등이 들어있는 수첩도 담겨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송파구 마천동에 거주하고 있는 강모(70·여)씨가 이 봉지의 주인임을 확인했다.

 

사연은 강씨는 이날 현금인출기에서 설을 맞아 장을 보기 위해 돈을 인출한 뒤 명세표를 파쇄기에 넣으려다 돈봉투가 든 봉지를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손에 들고 있던 다른 짐들 때문에 돈 봉투가 들어있던 비닐봉지가 엉겁결에 버려진 것이다.

 

이후 현금인출기를 이용하려던 다른 시민이 이 봉지가 쓰레기인 줄 알고 쓰레기통에 넣었고, 또 다른 시민이 명세표를 버리려고 쓰레기통을 들여다 봤다가 우연히 만원짜리를 발견하게 됐다.

 

쓰레기통에서 현금을 발견한 40대 남성 A씨는 이를 곧장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강씨를 찾아 봉지를 전달했다. 당시 강씨는 돈을 잃어버린 사실조차 몰랐다고 경찰은 전했다.

 

강씨의 아들이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파출소를 찾았지만, A씨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 이라며 사례금도 받지 않았고 신분을 밝히기도 꺼렸다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