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선 지하철보안관, 취객 지갑 훔친 절도용의자 검거

 

늦은 밤 만취한 지하철 승객의 지갑을 훔쳐 달아난 절도용의자를 지하철보안관이 신속히 대처해 붙잡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 29일(금) 오후 11시30분경 5호선 군자역에서 근무하는 홍성류 보안관(28세)과 김안일 보안관(32세)이 취객의 지갑을 훔쳐 달아난 20대 절도용의자 2명을 발빠른 대응으로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당시 5호선 군자역 방화방향 승강장에서 순찰을 돌던 두 보안관은 11시 27분에 도착하는 열차 안에 절도용의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열차가 도착하자 안으로 들어갔다.

 

신고한 목격자를 발견해 당시 상황 설명을 들었는데, 노란색 패딩 점퍼를 입은 젊은 남성과 일행 1명이 열차 안에 쓰러져있는 취객의 주머니에서 지갑을 빼서 방금 내렸다는 것이다.

 

얘기를 듣자마자 두 보안관은 상황파악 후 발빠르게 움직였다.

 

김 보안관은 취객과 함께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알고 있는 목격자를 고객상담실로 안내했고, 홍 보안관은 즉시 용의자를 뒤쫓았다.

 

홍 보안관도 지하 1층으로 올라가봤으나 노란색 점퍼를 입은 사람이 없었고, 그래서 다시 승강장으로 돌아와 7호선 환승통로로 뛰어가며 용의자를 찾았다.

 

바깥으로 간 것이 아니라면 하차 지점에서 가까운 7호선 환승통로 쪽으로 갔을 거라는 판단을 했다.

 

김 보안관은 무전을 통해 홍 보안관에게 용의자들의 인상착의를 전달했다.

 

7호선 장암방향 승강장에 도착하니 노란색 점퍼를 입은 승객이 여럿 있었는데, 그 중 홍 보안관을 보더니 무언가 속삭이다가 흩어지는 젊은 남성 2명이 있었다.

 

한 명은 지하철을 기다리는 승객 쪽으로, 노란색 점퍼를 입은 남성은 출구 쪽으로 도망쳤고 홍 보안관이 재빨리 노란색 점퍼를 입은 남성 쪽으로 달려가 제압해 붙잡았다.

 

용의자는 붙잡히자마자 죄송하다며 빌었고, 마침 열차도 오지 않아 일행도 달아날 수 없었다.

 

홍 보안관은 훔친 지갑을 바로 회수했고 용의자들과 군자역 고객상담실로 이동해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에 인계했다.

 

홍성류 보안관과 김안일 보안관은 “사건이 발생했을 때 신속히 신고해주신 목격자 덕분에 다행히 용의자를 잘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안심하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