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과의 30년 인연이 오늘의 결정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저는 지금 현재의 자리에 남아 오랫동안 몸과 마음을 다해 정성을 쏟아온 경제정의, 사회정의를 위한 일에 집중하겠다"며 "우리 당의 혁신에도 더욱 노력하고 헌신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국민의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에게는 "변화를 향한 간절함이 꼭 성공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서로 승리하는 길을 찾아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오랜 시간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며 "금처럼 제련된 결정을 내려 보고자 먹을 가는 무념의 마음으로 저를 돌아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타계한 신영복 선생의 '서도관계론'(書道關係論)을 언급하며, "'붓을 가눠 그은 획이 비뚤어져 버린 때에 우선 부근의 다른 획의 위치나 모양을 바꾸어 그 실패를 구하고자 한다'는 글은 인연과 관계의 소중함에 대한 깨달음을 줬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자신이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당시를 언급하며 "2014년 여름. 흔들리는 배 위에서 활을 쏘아야 했던 여름. 참 많이 울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흔들리는 배 위에서 활을 쏘던 아픔은 저를 성숙시키고 발효시킨 스승이 됐다"며 "다만 그때 당이 변화를 수용했더라면 지금의 분열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은 남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이 더민주에 참여한 것에 대해 "지난해 가을부터 야당의 새로운 길은 중산층 복원, 불평등 해소, 독점 사회 타파를 통한 기회의 나라 대한민국,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있다고 절감했다"며 "이제 국민적 갈망이 담긴 경제민주화의 길, 그 실천가능성이 더민주에 찾아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제 우리에게는 대한민국을 절망의 나락으로 몰고 가는 박근혜 정권에 맞서 거친 파도를 헤치고 희망의 대한민국으로 만들어 가야할 임무가 있다"며 "강한 정통야당의 모습을 되찾아 국민과 더불어 대한민국에 희망을 만들어갔으면 한다"고 밝혔다.